오바마,시진핑에 "중국무역 공정해야"
오바마,시진핑에 "중국무역 공정해야"
  • 전민준기자
  • 승인 2012.02.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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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을 맞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어조는 친근했으나 자세는 엄중했다.

오바마는 백악관에서 열린 시진핑과의 회담에서 미국은 중국의 발전을 환영해 왔음을 재확하는 한편 두 나라 사이에 날로 심해지는 경제적 군사적 경쟁 관계에서 오는 마찰이 있음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오바마는 시진핑에게 중국이 국제무역에서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한편 중국이 인권 문제를 개선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임을 다짐하기도 했다.

시진핑의 이번 미국 방문은 그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 그가 다음 10년 동안 미국과의 중요한 관계를 조율해나갈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이날 오바마와의 만남은 방미의 초점이었다.

그 자리에서 오바마가 엄중하게 말하고 여기에 조 바이든 부통령이 무역·인권 및 시리아 문제 같은 이슈를 들어 맞장구를 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는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에 강경한 자세를 보여왔지만 올해 대선 국면을 맞아 공화당측 예비후보들은 그의 정책이 너무 타협적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집무실(오발오피스)에서 시진핑과 나란히 앉으면서 "국력이 신장되고 번영이 가속되면 의무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가 국제무역 분야에서 같은 규칙을 지키며 무역이 균형을 이루도록 중국과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미국 의회가 중국의 통화정책을 비롯 미국의 수출 기업들에 불이익을 안겨주는 중국의 무역 관행을 우려하고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감축하도록 요청해 왔다.


2011년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2955억 달러라는 기록적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에 구사할 수 있는 제어력에는 한계가 있다.

중국이 미국에게 가장 큰 외국 채권국이라는 점도 한 이유이다.


내년 3월이면 중국 국가주석이 될 시진핑은 이날 오바마에게 자신은 양국이 상호존중과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이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을 뿐 중국의 정책에 관한 오바마의 은유적 비판에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