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있어도 가난... '하우스푸어' 급증
집 있어도 가난... '하우스푸어' 급증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2.02.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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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부채 비율,비수도권 가계의 두 배 넘어
무리한 대출과 세금 부담으로 집은 있어도 가난하게 사는 이른바 '하우스 푸어'가 급증하고 있다.

  집을 보유한 가구의 빚이 가처분소득보다 1.4배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 통계청, 금융감독원의'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 집을 보유한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연평균 3,688만 원으로 2010년보다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부채총액은 6,353만 원으로 12.9% 늘어 가처분소득 증가 속도보다 1.4배 빨랐다.

자택 보유 가구의 월지급 이자와 월상환액은 48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25% 급등했다.

소득보다 부채와 이자비용이 빠르게 늘어 가계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졌다.

집은 있지만 실질소득이 줄어 가난하게 사는 '하우스푸어'가 양산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에 따른 고용감소로 집 한 채만 가진 채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푸어'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마련했으나 원리금 상환 탓에 생계에 부담을 느껴 가계지출을 줄이는'하우스푸어'가 2010년 기준 156만90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2010년,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와 올해 감도는 불황을 고려할 때 하우스푸어의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별로는 수도권 가구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50%로, 비수도권 가계 110%의 두 배를 넘었다.

올해 역시 실질임금 상승세보다 경기둔화세가 뚜렷해 하우스푸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부채가 누적돼 생계난을 견디지 못해 집을 처분하는 하우스리스, 즉 무주택자로 전락하는 사람들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