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교역여건 금융위기 이후'최악'
작년 교역여건 금융위기 이후'최악'
  • 박재연기자
  • 승인 2012.02.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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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상품교역조건지수' 78.9로 전년보다 8.3% 하락
지난해 원자재와 소비재 등 수입 가격이 고공행진을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교역여건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4분기 및 연중 무역·교역조건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품 1단위를 판매한 대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수입 상품의 수량을 지수화한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3% 악화됐다.

이는 리먼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2008년 -13.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교역여건이 악화된 것은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수입단가지수가 18.4%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수출단가지수는 반도체 등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과 화공품,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8.5% 상승하는데 그쳤다.


수출과 수입 물량지수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수출 물량지수는 반도체와 기계류,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11.6% 상승했고, 수입물량지수는 반도체와 직접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5.3% 올랐다.


한편 지난해 4분기에는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8.9%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3분기(-9.7%)보다 교역여건이 좋아졌지만 연 평균 -8.3%보다는 여전히 악화된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단가지수는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17% 상승하면서 수출단가지수(6.7%)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교역여건의 악화가 불가피했다.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는 2010년 4분기(-2.1%)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6분기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한편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수출입단가지수 작성을 중단키로 했다.

앞서 IMF는 2009년 수출입물가지수 매뉴얼에서 단가지수 작성을 지양하고, 물가지수를 작성할 것과 수출입 물량지수와 교역조건도 물가지수를 이용해 작성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