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잠 못이루는 축구의 달’
7월은‘잠 못이루는 축구의 달’
  • 신아일보
  • 승인 2007.06.2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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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맨유 아시아투어 2007 서울대회등 잇따라 열려
지난 2002년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축구 열기가 오는 7월 재현될 것으로 보여 축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청소년(U-20) 월드컵을 시작으로 여자축구 2008 동아시아연맹컵 예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07, 피스컵07,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아시아투어 2007 서울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열린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회는 오는 7월 7일부터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이 공동개최하는 아시안컵이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박지성(맨유), 설기현(레딩), 이영표(토트넘), 김남일(수원) 등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있지만 이근호(대구), 오장은(울산) 등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지난 60년 이후 47년 간 안방인 아시아에서 무관에 그쳤던 과거를 청산하고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떨치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 토너먼트 이후에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속의 유럽팀’인 이란, 호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오는 7월 11일 오후 9시 35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D조 첫 경기를 갖는다.
또한 12일에는 각 대륙의 8개 클럽이 참가하는 피스컵2007이 한국에서 개막된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03·05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프랑스 르 샹피오나를 6연패한 강호 올림피크 리옹을 비롯해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보카 주니어스와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리버 플레이트, 설기현의 소속팀인 프리미어리그의 레딩과 최근 새미 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볼튼 원더러스 등 만만찮은 실력의 강호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 일화는 아시아를 대표해 이 대회에 참가하며, 피스컵07은 오는 1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과 볼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0일간의 열전을 펼친다. 그리고 오는 7월 2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박지성의 소속팀이자 지난 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인 맨유와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이 친선경기를 갖는다.
맨유는 이번 경기에 최근 결혼식을 올린 주장 게리 네빌을 비롯해, 악동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마법사’ 라이언 긱스 등 주전선수들을 총동원할 예정이어서 국내팬들의 가슴을 들뜨게 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FC 서울은 주전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열세가 예상되지만,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을 맞아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맹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이미 캐나다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갖고 오는 1일 미국과의 본선 D조 첫 경기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 U-20 대표팀은 지난 체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심영성(제주)을 비롯해, 신영록과 하태균(이상 수원), 이청용(서울), 최철순(전북) 등 프로 경험을 갖춘 선수들로 경기에 나서 지난 83년 멕시코대회에서 선배들이 이룬 4강 신화를 다시 이루겠다며 야무진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캐나다 몬트리얼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리는 D조 본선에서 1일 미국, 4일 브라질, 7일 폴란드와 경기를 펼쳐 각 조 1·2위 팀과 3위 4개팀에 주어지는 16강 티켓에 도전한다. 이어 한국 여자대표팀은 괌에서 오는 08동아시아연맹컵 본선 티켓을 놓고 1일 대만, 3일 홍콩, 5일 괌과 일전을 벌인다.
여자대표팀은 약관 17세의 정혜인(동산정보고)과 간판 골잡이 정정숙(25, 대교)을 앞세워 껄끄러운 상대인 대만을 물리치고 한 수 아래인 홍콩과 괌을 꺾어 본선 대회에 진출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무더운 여름 밤, 가까운 친구와 연인끼리 축구장을 찾아 푸른 잔디에서 펼쳐지는 화끈한 승부를 지켜보며 더위를 날리는 것도 좋은 피서 방법의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