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언론이 양심있는 언론?
침묵하는 언론이 양심있는 언론?
  • 신아일보
  • 승인 2007.06.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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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 한 모 지방언론 기자의 외롭고 의로운 투쟁에 같은 기자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전공노 제천시지부장(가칭)에 대한 근무지 발령 거부와 합법적인 노조로 완전 전환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노조사무실 운영 그리고 부당한 급여와 수당의 지급 등 기자로서는 당연히 이를 밝히고 알려야 할 의무와 책임감이 있었고 그 기자는 이를 용기있게 보도했다.
이를 취재하는 기자에게 부시장의 면전에서 모욕과 욕설 그리고 취재를 방해하는 사태에 대해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는 언론을 노조지부장은 양심있는 언론이라고 추켜세우고 있다.
반면 이를 보도한 언론에 대해선 사이비 언론이라고 비하했다.
그는 이 일련의 보도를 신문 구독 결정에서 소외 된데 대한 앙심을 품은 보복적 행위로 몰아가고 있다.
아마도 그 쪽으로 몰아가야 그 신문의 편협하고 독선적인 면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모양이다.
그러나 그 신문은 지금껏 단 한번도 신문구독 결정에 대한 언급조차 한 사실이 없다.
이러한 조치가 시와 공무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준 대단한 업적인 양 시 게시판에 버젓이 제천시노조라는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말을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최근엔 충북 노조에 요청해 충청도 지역 지자체에서 신문구독을 중지하도록 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참으로 치졸하고 딱하기 그지없다.
더욱 딱하고 안타까운 것은 공공의 적을 위해 펜을 들어야 할 다른 언론들의 침묵과 방관이다.
기득권의 여유인지, 아니면 눈치 보기인지, 그도 아니면 용기와 정의를 다 써버린 취재수첩에 묶어 버린 것인지….
그나마 뒤늦게 나마 일부 언론에서 분연히 일어서 펜대를 세우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기자수첩을 받으면서 “기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진실을 알릴 의무를 가진 언론의 최일선 핵심존재로서 공정보도를 실천할 사명을 띠고 있으며…”라고 가슴에 손을 얹고 선서한 기자의 양심은 다 어디로 갔는지.
jc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