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의혹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줄 잇는 의혹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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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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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이해가 안 가고 군색하기 이를 데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님이자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새 누리당 이상득의원이 이런 저런 비리 의혹에 휘말려 해명하느라 애쓰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누구보다 더 헌신하고 조심했어야 할 이의원이 굵직한 비리사건이 터질 때 마다 연루의혹을 받는 것은 죄가 있건 없건 처신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는 이의원의 보좌관 박백수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이의원 여비서 계좌에 10억 원만 해도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박보좌관이 받는 돈이 2억 원으로 밝혀지자 이의원은 나머지 7억 원 정도는 20년 전부터 축의금 등을 모은 자기 돈이며 집에 보관하고 있다가 2009년 이후 여비서 계좌로 옮겨 사무실 경비로 썼다고 주장했다.

정상적으로 조성된 돈이라면 왜 금융회사 통장에 넣지 않고 현금으로 장롱에 넣어뒀을까. 이자도 이자려니와 현금 부피도 만만치 않을 텐데 말이다.

더 큰 문제는 사무실 운영비가 7억 원이나 필요 한지 떳떳한 돈이면 자기계좌에 넣어두고 여비서에겐 통장과 도장을 맡겨 두고 필요할 때 마다 꺼내 쓰는 게 상식이다.

그 방법을 두고 왜 금융실명제 법을 어기면서 여비서 에게 맡겨 두었을가. 수억원 횡령혐의로 구속된 김확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이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위해 이의원에게 2억 원을 건넸다는 엊그제 보도는 더욱 참담하게 한다.

비례대표 공천에 거액이 오갔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정부부처와 공기업 금융기관 인사를 둘러싸고 ‘굵직한 자리는 이상득의원를 통하지 않고는 어렵다’는 얘기가 펴져있었다.

이런 진술이 나온 이상 철저한 수사로 진위를 가려야 한다.

범죄 여부는 떠나 대통령 형의 처신으로서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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