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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상장 통한 ‘물량공급 확대\'
공기업 상장 통한 ‘물량공급 확대\'
  • 신아일보
  • 승인 2007.06.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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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 불씨 잇고 과열에 따른 급등락 막자”
한 총리 “대출 받아 증권 투자하는 것 신중 필요”

증시 과열을 우려하는 정부가 ‘유동성 조이기'에 이어 공기업 상장을 통한 ‘물량공급 확대' 카드까지 빼들었다. 주가 상승의 불씨는 잇되 과열에 따른 급등락은 막자는 취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증시의 공급측면에서 기업들이 증자나 공개(IPO)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민영화는 아니지만 공기업들이 전체 주식의 10~15% 정도를 상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증시의 이상급등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일정수준 주식 물량의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21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세일)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지분 78% 가운데 5%를 매각한 것도 증시 과열 차단을 위한 정부의 물량공급 확대 방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 총리는 이날 “개인들이 증권사로부터 신용대출을 받아 증시에 투자한 금액이 5조원에 달한다"며 “개인들이 대출을 받아 증권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증시 과열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도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주식시장이 짧은 시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상장기업 실적 개선이나 경기회복 속도에 비해 빨리 오른 측면이 있다"며 주가 상승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공기업의 대규모 상장은 대개 주가 고점 부근에서 이뤄졌다. 공기업의 대규모 상장 자체가 주식시장에 물량 부담을 안겨 줄 뿐 아니라 향후 주가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인 인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989년 1000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그해 8월 한국전력 상장, 11월 SK텔레콤(옛 한국이동통신) 상장 등을 거친 뒤 이듬해 600선으로 내려앉았다. 1999년 10월 KT&G(옛 담배인삼공사) 등이 상장된 이듬해에도 코스피지수는 1000선에서 500선으로 추락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공기업 상장을 거론하는 것은 그만큼 증시 과열을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정부에서 공기업 상장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에서 주가에는 부담이 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재 재무구조상 증시 상장이 가능한 대형 공기업으로는 한국석유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대한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꼽힌다. 그러나 해당 공기업과 관련부처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이들 공기업의 상장이 현실화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 정부 관계자는 “공기업의 공익성 등을 고려할 때 상장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또 해당 공기업의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 경우 공기업 상장을 비롯한 정부 보유 물량의 공급이 떠밀리듯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우리금융지주 등의 매각 작업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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