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청앞 작은 천막은 홀로 떨고 있었다
김포시청앞 작은 천막은 홀로 떨고 있었다
  • 이 심 택
  • 승인 2012.01.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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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용화사(주지 석지관스님)측이 김포시의회에 대해 연일 포문을 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지관스님은 교육과 장애인복지 발전에 역행하는 김포시의회 시의원들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2차 기자회견을 가진바 있다.

이날 지관스님은 김포시의회 피광성의장이“대통령이 와도 어쩔수 없다"라는 원칙과 소신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과 관련, 대화의 의지가 없음을 맹비난 했다.

또한 지난 19일 열린 제126회 김포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정하영 부의장은 “적법 절차를 걸쳐 의결된 사안에 대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시민들을 호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철저히 규명,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을 밝힌바 있다.

정 부의장은 “원칙이 통용되고 절차적 정당성이 담보될 수 있는 행정이 되어야 하며 힘없고 선량한 시민보다 목소리 큰 특정단체를 대변하는 행정은 이제부터라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을 집행부인 김포시에 경고한 것과 관련 지관스님은 “정치 선전 및 선동"이라며 정하영부의장을 몰염치로 몰며 7개 항목에 걸쳐 경고의 메세지를 날리며 역공했다.

장애인 단체 또한 지관스님의 공격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얼마전 김포시장애인부모회가 성명서를 통해 “장애인은 안중에도 없고 정당성에만 골몰"이라는 용화사측과 김포시의회를 싸잡아 문제점을 지적한 것과 관련 부화뇌동하지 말것을 요구했다.

장애인부모회는 “지관스님이 김포시장애인 복지부문에 아무도 제시 못했던 훌륭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고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것이 죄가될 수 없다.

그러나 그 공사가 진행되면서 문제가된 추가예산에 대한 승인 요청 과정에서 절차나 원칙이 무시된점에 대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하고 있다.

용화사측이 김포시의회와 대립의 각을 세우게된 요인은 용화사가 장애우 관련 시설에 당초 20억 공사로 설계했으나 시비 포함 8억3천만원의 예산을 확보 하는데 그치자 김포시청이 용화사측에 확보된 예산에 맞추도록 설계를 요구한데서 발단이 됐다.

용화사측은 당초 20억에서 11억으로 설계를 낮췄으나 공사비 차액 부담을 누가할 것인지 명확한 선을 긋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한 용화사측이 마무리 공사에 필요한 1억 5천만원의 예산 지원을 요구하자 김포시가 이를 반영했으나, 시의회가 삭감함으로써 양측의 대립이 격화됐다.

이 과정을 지켜본 본기자도 지관스님의 역풍을 비켜가지 못했다.

지난 12일자 칼럼(기자수첩)에서 “남들이 꺼리는 기피 시설을 경내에 유치하겠다는 스님의 생각을 김포시의회가 쫀쫀하게 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관스님 또한 욕심이 동하지 않았나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작으면 작은대로 조금은 멋드러지지 않더라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초심의 도량을 가지고 의회가 승인한 금액에 맞춰 대처해 나갈수 있는 방법을 한번쯤 고민해 본적이 있는가?" 라는 글에 대해 지관스님은 이글을 내리지 않으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내용증명을 본지에 보내온바있다.

언론에 자갈을 물리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기자가 기고하던 한 인터넷매체는 종교단체와 부딪히기 싫다며 글을 내렸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폄하하고 비난하며 호통치는 자신의 주장만 옳고 타인의 생각엔 전혀 관심 없는 목소리 큰 한 종교인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세찬 겨울바람 속에 홀로 추위에 떨며 백일기도에 들어간 김포시청앞 인도변 작은 천막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