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수수료 인하, 증권사 더 큰 악영향
펀드수수료 인하, 증권사 더 큰 악영향
  • 신아일보
  • 승인 2007.06.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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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다 증권사가 펀드판매수수료 비중 높아
은행권의 신규펀드 판매 수수료 인하는 은행권보다는 증권업계에 더욱 큰 악영향을 불러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CJ투자증권은 14일 “은행들의 펀드판매수수료 규모가 증권사에 비해 크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부 증권사들이 더 높다"며 “펀드판매수수료 인하는 증권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심규선 연구원은 “신규 판매되는 펀드에만 적용되므로, 이익 감소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40%에 달하는 펀드판매수수료 증가율이 둔화되는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심 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결산 기준으로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지주의 펀드판매수수료 비중(펀드판매수수료/영업이익)이 각각 11%, 7% 수준이며,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 38%, 미래에셋증권 61%, 한투증권 56%, 동양종금증권 65% 수준으로 높다.
심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펀드판매수수료 인하는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 경쟁 은행들의 펀드판매수수료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증권사에도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비이자부문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국민은행은 신규펀드판매수수료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신규로 판매되는 펀드에 대해 판매수수료를 10% 인하하고, 3년 이상 투자하면 추가로 10%, 5년이상 투자하면 추가 10%를 재인하한다.
CJ투자증권은 지난 3월 13일 금감원에서 주식형펀드의 판매보수가 과다하게 책정되어 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발표 이후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판단했다.
메리츠증권도 펀드판매수수료 조정으로 단기적으로 증권사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석현 연구원은 “전일 증권주 주가는 M&A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다가 국민은행이 펀드판매수수료를 10% 인하한다는 소식과 함께 상승폭을 줄였다"며 “펀드판매 수수료가 인하될 경우 단기적으로 증권사 수익성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증권사의 경우 정부의 펀드판매수수료 조정 작업의 결과에 따라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펀드의 수익율 제고 및 펀드의 접근성 개선을 통한 펀드판매 증가로 부정적인 효과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