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돈봉투 사태’ 벼랑끝 위기
‘한나라`돈봉투 사태’ 벼랑끝 위기
  • 장덕중기자
  • 승인 2012.01.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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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이래 ‘최악’… “2006년 전대도 돈봉투 돌았다”
한나라당’전대 돈봉투 사건’파장이 커지면서 벼랑끝 위기에 몰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6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도 돈봉투가 뿌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전대에 출마했던 한 후보의 선거캠프에 몸을 담았던 모 인사는 11일 “2006년 전당대회 당시 8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그 중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당원협의회쪽에 200만원, 300만원씩 든 돈봉투를 돌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3명은 봉투를 안 돌렸는데 여성몫으로 최고위원에 들어간 한 명을 빼고는 전부 선출직 최고위원(대표 포함 5명)에서 떨어졌다”며 “나머지는 모두 봉투를 돌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친이, 친박간 대리전으로 당시 선거가 매우 과열됐다”며 “가장 치열했던 두 후보 중 한 명이 가장 많이 썼는데 40억원을 썼느니 50억원을 썼느니 하는 말이 돌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후보자들의 주머니에서 직접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후보들도 구체적인 사실을 모를 수 있다”며 “주로 친한 정치인, 일가친척, 지역의 영향력있는 사람, 동창 등 스폰서가 돈을 대 우호적인 당협위원장에게 봉투를 나눠주고 후보자에겐 ‘내가 형님을 위해 좀 썼수’ 정도로 말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2008년 전당대회에서의 돈봉투 논란이 불거진데 대해 “그동안 고민을 해오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물꼬를 터트렸으면 물을 다 빼내고 공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사실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2006년 7월11일 치러진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당시 박근혜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실시된 것으로서, 당내 대선 후보 경선 관리와 2007년 대선 준비 등 신임 지도부에 막중한 임무가 부여됐었다.

당시 대표 선거전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은 강재섭 후보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를 업은 이재오 후보간의 선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으며, 경선 결과 강재섭 후보가 1위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대의원투표 70% 여론조사 30%로 진행된 이날 전당대회에서 이재오 후보는 2위를 차지했으며, 강창희 전여옥 정형근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당선됐고 권영세 이방호 이규택 후보는 낙선했다.

당시 대표 경선에 나선 A의원은 “나는 내 선거만 깨끗하게 했고, 그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경선에 나섰던 B의원 측은 “그럴 돈도 없었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당시 우리측은 다른 의원들의 불법선거를 말리는 입장이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한나라당 한 의원은 “당시 경선이 과열됐던 것은 사실이었고 소문이 많이 나기는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도 “나는 돈 봉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