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알권리와 시청 브리핑 룸 존재 의미
시민 알권리와 시청 브리핑 룸 존재 의미
  • 신아일보
  • 승인 2007.06.0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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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일기 시작한 중앙부처의 브리핑 룸 폐쇄, 통합 브리핑 룸 운영과 발맞추어 안양시에서도 브리핑 룸 폐쇄론이 일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자들의 각 실과소 출입을 자제하라는 글들이 안양시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을 통해 연일 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안양시청을 출입하고 있는 기자의 한 사람으로 답답한 마음을 금 할 길이 없다.
구시대적 유물인 기자실이 폐쇄되고 경기도 31개 시·군중에서 유일하게 일부나마 열린 공간인 브리핑 룸을 개설한지 몇 해도 지나지 않아 이 조차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팽배하고, 그것도 안양시를 출입하는 기자들 사이에서 그런 말이 먼저 나온다는 것이 옳은 것인지 도대체 브리핑 룸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조차 개념이 없는 것인지 기자로서는 알 길이 없다.
기자가 알기로는 브리핑 룸은 열린 공간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일간지 기자든 주간지 기자든 인터넷 기자 등 기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아무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말이다. 그런데 마치 일부 일간지 기자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없애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에 대해 브리핑 룸의 의미를 아는 것인지 한심한 마음마저 든다.
사실적으로 말해 각 언론에서 형편에 따라 개별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고, 여유가 되지 않아 브리핑 룸을 이용하여 기사를 쓰고 송고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 돈이 없는 기자들은 기자증을 반납하라는 말인지 거꾸로 묻고 싶다.
열심히 취재현장에서 시민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뛰고 있는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사회가 되기를 정말 부탁하고 싶다.
그리고 기자들의 각 실과소 출입 문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론 기자가 각 실과소를 가면 직원들이 불편한 생각이 드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행 체재를 들여다보면 안양시의 대변부서인 공보실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기자 역시도 공보실을 통해 행정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하면 대부분이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득불 각 실과소로 직접 찾아갈 수밖에 없고 관련 공무원에게 자료를 요청하고 자료들을 비교적 손쉽게 얻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공무원들 스스로가 공보실의 기능에 대해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말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따라서 기자는 이 두 가지 부분에 대해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공보실의 기능을 강화하고, 둘째 공무원과 기자 간에 취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라는 것이다. 즉 기자가 각 실과소에 가는 일 없이도 취재를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 그 틀에서 원활한 취재 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된다면 기자들이 각 실과소를 방문 취재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다.
끝으로 시민들의 알 권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충족시켜야한다. 또한 안양시에서 돌아가고 있는 잘되고 있는 일도 알려야 하지만 잘못되고 있는 것도 알려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브리핑 룸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브리핑 룸의 근본적인 취지는 상호 건전한 비판과 감시를 하자는 것이며 시민들도 애로 사항을 호소하기 위해 기자들과의 접촉이 필요하기에 브리핑 룸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모두가 인식해 주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