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졸업한 의대에 시신 기증 ‘화제’
아들 졸업한 의대에 시신 기증 ‘화제’
  • 경주/천명복기자
  • 승인 2011.12.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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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열상씨 유언에 따라 동국대 의대에 인도
아들이 졸업한 의과대학에 교육용 시신을 기증한 사례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2월 10일 지병으로 숨진 고 장열상 님이 주인공이다.

경주의 한 요양원에서 영면한 고인의 시신은 ‘시신기증’을 밝힌 유지대로 아들 영준씨(현재 동국대 경주병원 전공의 3년차)가 의사의 길을 밟고 있는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에 인도됐다.

약 6개월 전부터 치매초기 증상을 보였던 고인은 지난 10월 평소 생각하던 바 대로’시신기증’을 약속하는 유언을 남겼다.

독실한 불교도이기도 했던 고인은 지병이 깊어지기 전에 시신기증 희망을 서약했고, 고인의 이런 고귀한 뜻을 가족들도 모두 동의해 시신기증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한다.

고인은 시신기증 유언서에서 “내 한 몸이 우리나라 의학교육과 학술연구에 밑거름이 됨으로써 좋은 의사양성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장래 우리나라 의학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에 이바지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 의과대학 관계자는 “사후 시신기증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중의 하나로 꼽힌다.

생명을 나누는 일이기 때문이다.

”라며 “생명을 나누는, 숭고한 사랑나눔 의지를 실천으로 옮긴 고인의 뜻이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잘 전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