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도서관이 강북구에 독서 혁명 가져와
U-도서관이 강북구에 독서 혁명 가져와
  • 박 겸 수
  • 승인 2011.12.1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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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또한 학부모님의 가장 큰 관심사인 아이들 교육에도 책 만한 것이 없다.

공부에 필요한 사고력과 창의력, 집중력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 요즘 유행하는 자기주도 학습법 역시 독서만 잘하면 자동으로 해결된다.

조선 중기까지 모든면에서 우리나라에 뒤졌던 일본이 임진왜란 이후 급격히 발전해 세계적인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책이 있다.

조선이 쇄국의 길을 걸을 때 일본은 유학생을 네덜란드로 파견하고 많은 서적을 수입, 서구 문물을 받아들였다.

일본인들은 독서 국민이라 불릴 정도로 열정적인 독서 문화를 갖춰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TV에, 게임에, 스마트폰에 밀려 독서량이 해가 갈수록 줄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책을 읽게 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인프라라고 본다.

모든 책을 사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도서관이 멀리 있다면 선뜻 가기가 망설여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도서관 수를 늘리는 것은 예산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바로 유비쿼터스 도서관, 즉 U-도서관이다.

U-도서관은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각각의 도서관을 통합해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이나 마을문고, 지하철역 등에서 전체 도서관의 소장 자료를 대출 및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강북구는 올해 3곳의 지하철 역사와 5곳의 공공도서관 14곳의 동새마을문고에 구축을 완료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한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강북구 전체에 소장되어 있는 30만권의 책을 시·공간의 제약없이 집근처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용방법 또한 간단하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도서 대출을 신청하고 배송장소를 집근처 마을문고나 지하철역, 도서관 등 찾기 편한 장소로 지정하면 해당장소에서 도서를 받을 수 있다.

반납역시 자가 반납기를 이용하면 된다.

U-도서관이 시행되자 강북구에 독서 열풍을 불러왔다.

올해 1월부터 지하철역에서 U-도서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10월까지 지하철역에서만 5만5천건, 도서관, 마을문고의 상호대차서비스까지 합치면 이용 실적이 8만여건에 이르고 있다.

평소 도서관에 가기 어려운 직장인들이나 주부들이 출.퇴근길이나 시장 나갈 때 가까운 지하철역이나 마을문고에서 간편하게 책을 대출, 반납할 수 있게 되자 이용이 급증하게 된 것이다.

강북구는 U-도서관을 기반으로 독서동아리 활성화 등 책읽는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학부모님들이 독서 동아리를 통해 책을 가까이 하게되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독서동아리 간담회를 열고 있으며 동아리 회원들이 온라인 상에서 자유롭게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리더스클럽(http://read.gangbuk.go.kr)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또한 작가와의 대화나 독서특강도 개최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원하는 책은 어떤 책이든 공급해 드릴 계획이다.

나는 명품백을 들고 다니는 강남 아주머니들보다 책을 들고 다니는 강북구의 아주머니들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강북구 전역에서 독서 붐이 일어나 지하철에서 공원에서 학교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주민들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그 중심엔 U-도서관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