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공공기관,전산 장애'도마위'
금융사·공공기관,전산 장애'도마위'
  • 신홍섭 기자
  • 승인 2011.12.0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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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전산 관리...잇따라 발생 고객들만 피해
농협·국세청 등 금융회사와 공공기관의 엉성한 전산망 관리가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에서 지난 2~3일 이틀 연속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야간 셋업(익일 업무를 위한 전산작업) 과정에서 고객 계좌번호 검증 프로그램로 3시간 넘게 업무가 마비됐고, 3일에는 전날 발생한 장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약 25분간 인터넷뱅킹과 현금입출금기(ATM), 체크카드 결제 등 일부 서비스가 완전히 멈춰섰다.


지난 4월 해킹으로 추정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와 다음달인 5월 채널 중계(EAI)서버 장애로 인해 4시간 가량 거래가 중단된 것까지 합치면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


타 금융사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1일 오전 9시30분부터 10여분간 직원들이 사용하는 통합단말기에 과부하가 걸려 창구거래가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었다.


우리은행도 지난 7월20일 오후 3시부터 20여분간 서버 장애로 인터넷뱅킹이 마비된 데 이어, 사고 발생 불과 5일 후인 25일에도 접속과 거래가 지연되는 에러가 일어났다.

국민은행은 7월2일 프로그램 변경 실수로 전산이 먹통 돼 3시간 가량 ATM 이용이 중단됐었다.


은행권의 전산 장애는 지난 2007년 7건에서 2008년 6건, 2009년 2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12건으로 급증했다.


공공기관 전산망의 안전 진단도 시급한 상황이다.


국세청 전산망은 올 들어 2번이나 멈춰섰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행정안전부 통합전산센터의 서비 일부에서 오류가 생겨 지난 5월31일 오전 11시30분부터 2시간 넘게 작동하지 않았고, 같은 이유로 지난 11월17일에도 20여분간 전자세금신고시스템인 '홈택스'가 접속되지 않았다.


민간 금융사를 비롯해 국가기관 전산망까지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면서 애꿎은 고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SK케뮤니케이션즈·넥슨 등 개인정보 유출사태와 맞물리면서 불안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트위터 아이디 zangzs는 앞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던 농협에서 다시 전산 사고가 터지자 "지난 번 농협전산 장애는 북한 소행이라더니 이번엔 시스템 불안정이란다.

참 편하다"라고 질타했다.


직장인 서진석(36)씨는 "금융회사와 공공기관에서 어이없는 전산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것은 보안의식의 후진성을 보여준다"며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사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