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배추 재배농가 안도의 한숨
순천 배추 재배농가 안도의 한숨
  • 순천/양배승기자
  • 승인 2011.11.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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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여 농가 1350여톤 순천농협과 계약재배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가을배추가 출하되고 있지만 배추 재배농가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전국적으로 가을배추 재배면적 증가에 따라 시장가격이 하락해 작업비, 운송비 등 출하제비를 공제하고 나면 손에 떨어지는 것이 없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 더군다나 올해는 수확기에 높은 기온 등으로 포기당 배추가 비대해져 생산량이 늘어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배추 산지 여건이 이렇다 보니 일부 농가들은 수확작업을 포기하고 갈아엎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순천지역의 배추재배 농가들은 그나마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이유는 순천농협의 계약재배 덕분이다.

순천농협은 배추농가의 소득보장과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관내 110여 농가 32ha, 1,350여톤의 물량을 계약재배를 통해 전량을 책임지고 팔아 주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을배추 입식면적의 증가로 전국적인 추세가 kg당 200원대에 계약재배가 진행되었으나 순천농협은 지역 농업인의 농가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예전과 동일한 kg당 300원에 계약을 체결, 수확시기 배추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재배농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는 11월 초순부터 순천지역 관내 배추 전량을 수매해 시장출하 및 남도식품 김치원료와 절임배추로 가공, 전국 홈플러스 매장과 수도권 농협유통센터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학교급식 식재료 및 일반 소비자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등 순천농협이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바탕으로 사업수익을 펼쳐 왔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협은 이 같은 수익사업의 일부를 농산물유통손실보전자금으로 농가에 직접 투입, 산지가격과 계약재배 단가와의 차액을 보전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타 시.군 농협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송광면 장정운씨는 “배추가격이 폭락해 갈아엎을 위기에 놓여 있는데 순천농협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매를 해 주니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며 흐뭇해했다.

순천농협 이광하 조합장은 “농가들의 생산비보전과 농가소득증대야말로 농협이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