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이회창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 최휘경 기자
  • 승인 2011.11.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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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 찬성… 부족한 부분 정부가 보완”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 야권이 지원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기성 정치권의 대권 후보들을 제치고 유력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등 유권자들의 기존 중진 의원들에 대한 이반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우리의 선(先) 대책, 후(後) 비준 제안을 반영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책임을 통감하면서 제19대 총선에 불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한미 FTA 비준이 목전에 박두한 이 절박한 시점에 이르러 선 대책을 실현시키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며 “이로써 조금이나마 농축산인과 중소기업, 자영업자 그리고 이와 관련된 근로자들의 아픈 마음을 달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총선 불출마 선언이 정계은퇴와는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민주당 또한 한미 FTA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정치적 공방에 파묻혀 손실보완의 대책을 소홀히 한 데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처리와 관련, 찬성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선진당의 당론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그는 “한미 FTA는 제2의 시장개방”이라며 “선 대책이 시간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게 된 이 시점에서 선 대책을 고집하며 FTA 자체에 반대하기 보다는 일단 비준에 찬성하되 부족한 부분을 정부가 성실히 보완하도록 부대의견으로 요구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처리에 대해 “폭력이나 물리력이 동원된다면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정상적으로 하면 (표결처리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선진당은 지난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한미 FTA와 관련해 선 대책, 후 비준 당론을 재확인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