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슈...코스피'갈지자'행보
이탈리아 이슈...코스피'갈지자'행보
  • 신홍섭 기자
  • 승인 2011.11.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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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글로벌 공조가 핵심...도와줄 대책 나와야"
"관건은 이탈리아다.

이탈리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시장의 신뢰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주변국에서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 대책이 나와야 한다" (김성봉 삼성증권 시황팀장)
13일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한 주간 4.9% 하락했던 코스피지수가 이번 주에도 갈지자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탈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가 핵심이다.


지난주 지수는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도와 더불어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서는 등 재정위기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1800선 초반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개혁 성향이 강한 마리오 몬티 의원이 신임 총리로 떠오르면서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코스피는 1830선을 상회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재정위기의 여진과 기술적 반등 시도 사이에서 '갈지자' 흐름을 보이는 주간이 될 것"이라며 "이탈리아와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채권 발행이 무난하게 진행될 경우 유럽의 재정 우려감은 잠시 수그러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 주 사이에 주식시장이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기 때문에 기술적 성격의 반등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며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 국내외 경제지표들도 시장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유로존 재정위기는 큰 틀에서 해결 수순을 밟아가고 있지만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이 얼마나 빨리 수습되느냐에 따라 변수로 영향력이 달라진다"며 "미국 경기에 대한 시각은 이전보다 개선됐기 때문에 시장의 안전판으로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 기술적으로 1910선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이탈리아 위기는 경제와 부채 규모 자체가 크고, 외견상으로 경제와 재정의 위기이지만 정치와 시스템에서 비롯된 위기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치유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


특히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이탈리아 국채 매입 등의 조치가 근본적 치유가 아닌 다분히 시간 벌기의 성격이 강하다.

여기에 공매도 제한 조치 해제 이후 외국인의 매매가 유럽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유럽의 불안이 지속되는 한 증시 수급은 불리한 여건에 놓일 수 있다.


다만 ECB의 커버드본드 매입과 12~13개월 단기대출, 기준금리 인하 등 여건을 고려하면 8월에 비해 11월은 유동성이 좀더 풍부한 상황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국채 금리 상승이 담보능력 하락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보험기능 상실 등 수급 요인에 따른 현상"이라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이달 중에 확정된다면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IT주를 비롯해 자동차주와 정유주가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홍순표 팀장은 "기술적으로 반등이 가능하다고 본다면 낙폭 과대한 업종이 수익률이 좋았다"며 "IT와 자동차가 긍정적이고, 화학 내에서도 정유 업종은 계절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관심있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