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 한미FTA 처리-後 당쇄신”
“先 한미FTA 처리-後 당쇄신”
  • 장덕중기자
  • 승인 2011.11.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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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쇄신 방안 발표 한미FTA 처리 후로 연기
한나라당은 7일 10·26 서울시장 보선 패배 이후 당 쇄신방안 논의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이후로 연기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당 쇄신책은 한·미 FTA 문제가 끝이 난 다음에 원내 및 원외 합동 연찬회를 열어 치열한 토론을 거친 후 최고위에서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중앙당사 폐지와 주요 당직의 외부인사 개방, 공개오디션 방식의 인재영입 방식 등을 골자로 한 당 쇄신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다른 최고위원들과 함께 검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 등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당 쇄신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데다, 18대 국회 최대 현안인 한·미 FTA 처리에 우선적으로 당력을 기울이기 위해 쇄신책 논의 시점을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공개 회의에선 홍 대표가 먼저 “한·미 FTA 문제가 정리된 이후에 당 쇄신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며 “추후 일정을 잡아서 쇄신 연찬회를 통해 논의되고 있는 당내 모든 의견을 수렴한 뒤에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모두 홍 대표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선 당 쇄신방안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최고위원들은 쇄신방안 논의를 연기한 대신,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일부 의원들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최고위원에게 “이번 주중으로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상임위원회의 절차를 모두 마쳐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상임위원회는 회의장이 의미가 없다.

상임위원장이 여는 곳이 상임위”라며 “민주노동당이 상임위 전체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데 다른 장소에서 (회의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고위가 한·미 FTA 국회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에 합의하면서 한나라당이 이번 주 안에 외통위 회의장 변경을 통한 단독 처리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