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복지는 미래에 대한 투자”
박원순 “복지는 미래에 대한 투자”
  • 최휘경 기자
  • 승인 2011.11.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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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구청장들과 첫 공식만남서 협치 강조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구청장들과의 첫 공식만남에서 ‘협치(協治·거버런스)’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구청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정당의 차이가 있어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협치는 정부나 집권세력의 일방적인 다스림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다양한 주체들과 파트너십을 주고받는 의사결정 및 정책 실행을 의미한다.

무소속인 박 시장은 10·26 보궐선거에서 범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됐다.

현재 서울시 25개 구청장은 한나라당인 4개구(강남, 서초, 송파, 중랑)를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그는 “소통이 시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고 시의 정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른바 협치 구조를 만들고 의회와 자치구와의 관계도 협력 관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구청장들이 조정교부금 감액에 따른 재정보전과 자치구 자주재원 확충 등을 건의하자 “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을 보전해줄 수 없는지 검토해보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단 “시기나 방법, 액수가 문제라고 생각된다”며 “아직 (취임한지) 일주일 밖에 안됐으니까 지금은 (확답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앞서 인사말에서 “.구청에서 예산때문에 문제가 많은데 저도 서울시에 들어와보니 예산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 같다”며 “본질적으로 중앙정부에서 서울시로 배치되는 예산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최근 일주일간 돈문제 예산 문제 때문에 씨름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과거 예산 줄여서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을까 돈독이 좀 올라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서울시 부채 해소의지를 드러내며 SH공사를 주요 혁신 대상으로 지목했다.

그는 “서울시 예산을 훑어보면서 세입 부분을 증대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예컨대 체납세를 어떻게 늘릴 수 있는지 자산을 어떻게 활용해서 재산을 늘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 부채는 대부분 SH공사 부채다”며 “SH공사를 어떻게 혁신하고 운영하는지가 서울시 부채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구청장협의회장인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자치구와 서울시는 상생관계라 인식해주길 바란다”며 “상호토론과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해나가고 자치구의 쓴소리에도 귀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채 7조원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는데 남은 임기에 그걸 다 소화하기에는 어려워보인다”며 “다음번에 시장을 한 번 더 해서 7개년 계획을 잡고 1년에 1조원씩 조정하는 장기적 플랜을 마련해달라”고 조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해외 출장중인 구청장들을 제외한 구청장 23명과 김상범 행정1부시장, 문승국 행정2부시장, 김형주 정무부시장, 기동민 정무수석비서관, 서왕진 정책특보, 권오중 비서실장 등 신임 간부 6명이 참석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