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한미 FTA’파행 책임 공방
외통위 ‘한미 FTA’파행 책임 공방
  • 양귀호기자
  • 승인 2011.11.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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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거 풀고 전체회의… 갈등 불씨 여전히 남아
여야는 1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남경필 외통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오늘은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며 “김동철 민주당 외통위 간사와 협의해 오늘은 통일부 예산안만 (심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정희, 김선동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비준안 강행처리를 우려해 오전부터 외통위 회의실을 막고 나섰다.

남 위원장은 “예산까지 방해하지 말아 달라”며 “장관들도 들어와야 하고 외통위 회의도 해야 하니 농성을 풀어달라”며 이날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야당이 이를 수용하면서 오전 10시34분께부터 회의가 시작됐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께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남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예산안 심사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된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토의와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선호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민들한테 면목없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시간을 정하지 말고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처리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같은 당 김동철 간사는 “중요한 것은 ISD가 핵심 쟁점 사안으로 된 것”이라며 “오늘 하루동안 ISD에 대한 진전된 합의를 있기를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날 여야 원내대표간 한·미FTA 합의문이 백지화된 문제를 거론하며 비난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국민들께 죄송하다.

할말이 없다”며 “여야 원내대표들이 합의해 서명을 한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고, 소수 의원들이 외통위를 장악하고 상임위를 열지 못하게 하는 작태야말로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습니까”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유기준 의원은 “(한나라당은) 그동안 외통위의 정상적인 의사진행을 위해 노력을 했다.

어떻게 공동책임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것은 야당”이라고 지적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