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구 문화적 가치 높이자
낙동강하구 문화적 가치 높이자
  • 오 인 석
  • 승인 2011.10.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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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시 함백산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강원도, 경상도를 가로질러 약 510km를 굽이굽이 흘러와 최종적으로 남해로 유출된다.

그 길목에 위치한 낙동강하구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 기수역을 형성하고 토사가 퇴적되어 수심이 얕은 갯벌이 넓게 형성된다.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농업과 어업으로 인간의 활동이 활발하였고, 하구갯벌의 발달로 수많은 조류들이 찾아들고 있어 정부에서는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등 환경·생태보전의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처럼 낙동강 하구는 우수한 생태자원과 함께 강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과 유구한 역사.문화자원을 가지고 있어 여느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부산의 자부심과 자랑거리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역사 속에 묻혀왔다.

이에 따라 낙동강하구 둑을 운영 및 유지관리하고 있는 K- water 부산권관리단에서는 낙동강하구의 숨겨진 다양한 역사, 문화, 생태자원을 발굴하고 낙동강하구를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연구 끝에 낙동강하구의 자연, 문화, 사회적 측면에서 매우 가치가 높은 “낙동강하구 100경”을 선정하고 보고서를 발간했다.

또 이러한 100경 명소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알리기 위하여 책자형식의 지도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 작업은 K- water 부산권관리단이 운영하는 학계, 지자체, 시민단체 대표 등 24명의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된 자문기구인 “낙동강하구지역 생태문화협의회”에서 연구사업(연구책임자 : 동아대 김승환교수)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 사업은 낙동강하구가 가진 세계적인 생태·역사·문화 자원의 숨겨진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여 널리 일반시민들에게 알림으로써 낙동강하구의 환경보존 가치 인식과 함께 바쁜 기계적인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자연과 역사, 문화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함이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우리 인간과 자연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며, 이때 우리의 삶은 풍성해 지지 않을까? 금년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낙동강하구 100경을 알리기 위한 홍보탐사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는데, 현재까지 4차례에 걸쳐 100여명이 행사에 참여했으며 올 년말까지 2차례를 더 실시할 예정으로 되어 있다.

본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들은 예전에 미처 몰랐던 낙동강하구의 역사와 그 속에 숨겨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는 매우 만족해하고 감동했으며 한결 같이 낙동강하구를 마음속에 가득 담은 채 돌아갔다.

이제 남은 과제는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구탐사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시민생활과 동떨어진 문화명소가 아닌, 우리 주변에 함께 있는 낙동강하구 100경으로 새삼스레 부각될 그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