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재보선 뒤 자성 목소리 잇따라
민주, 재보선 뒤 자성 목소리 잇따라
  • 양귀호기자
  • 승인 2011.10.30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실상 패배”… ‘지도부 책임론’대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통합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당선시켰지만 당 내 후보를 내지 못한데다 다른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한 민주당 내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손학규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던 김부겸 의원까지 이 같은 주장에 목소리를 내고 나선 점 등에서 당분간 내홍이 식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당권 도전에 본격적으로 나선 김 의원은 지난 28일 ‘당원 동지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 “문제는 과연 우리 민주당도 선거에 이겼으니 좋아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환골탈태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선거 결과의 아전인수격 해석은 안 된다.

전국에 걸쳐 일곱 군데 후보를 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전북 단 두 군데서만 이기는 데 그쳤다”며 “냉철하게 보았을 때, 민주당은 결코 승리했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효석 의원도 선거 이튿날인 27일 “이번 선거를 통해 지금의 민주당만으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 혁신을 주문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최선을 다한 선거였는가를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솔직한 반성과 최선의 방책으로 내년에 닥쳐올 양대 선거를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근본적이고 대대적으로 민주당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할 때”라며 “60년간 민주당의 역사를 딛고 있던 이 터전 위에서 헌집을 과감히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의 국정 실패와 대안의 역할을 못하는 민주당의 무능에 대한 분노와 질책이 이번 선거”라며 “국민은 고장난 무전기처럼 되뇌는 정치권의 변화와 개혁을 이제는 신물 나 한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