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철권’카다피 종말과 리비아 미래
‘42년 철권’카다피 종말과 리비아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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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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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철권통치를 휘두르던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가 비참한 최후를 맞고 역사의 장으로 사라졌다.

카다피는 지난 8개월 동안 권력을 내놓지 않으려고 마지막까지 발버둥쳤으나 성난 국민을 이길 수는 없었다.

카다피의 몰락은 ‘절대권력 은 절대적으로 망한다’는 역사의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총구를 겨누는 시민군에게 ‘쏘지마 쏘지마’이었다고 한다.

그와 그 아들들 친위부대원들이 살해한 리비아 민중의 숫자는 수천수만은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쥐새끼'라고 멸시했던 시민군에게 목숨을 구걸했다.

거칠 것 없이 권력을 휘두르면 리비아 시민들을 착취하고 학살한 그의 마지막 모습이다.

카다피의 최후에 대한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을 했다.

헤르만 판 롬파위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폭정의 세기가 끝났음을 의미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른 중동 독재자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면서“철권통치는 반드시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카다피의 죽음으로 지구촌에 남은 장기독재자는 시리아의 바샤로 알아시드 대통령과 예맨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그리고 북한의 김정일 세명 정도다.

특히 김 위원장은 카다파의 비참한 최후를 보면 핵무기 보유에 대한 집착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분석 한다.

김 위원장이 최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의 조건 없는 6자회담 계획 등을 언급했지만 북한정권이 더욱 몸을 사리며 주민들을 통제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정부는 극도로 예민해진 북한정권의 움직임이 한반도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지 않도록 동맹국 및 주변국과의 협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카다피가 수십 년간 차지해 왔던 국력의 공백을 메워가며 리비아를 재건해 나가는 것도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할 중요한 과제다.

반 카다피 투쟁을 이끌어온 과도국가 위원회가 있기는 하지만 140개 넘는 부족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150억 달라(약 170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카다피 일가의 은닉 재산을 어떻게 찾아내 어떤 방식으로 리비아의 재건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 하는 것도 관련국들과 협조가 필요하다.

리비아도 안팎의 환호와 축하에 들뜬 모습이지만 이라크에서 보듯 진정한 독립과 민주와 복지를 이루려면 멀고 험한 길도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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