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기운을 피하라
습한 기운을 피하라
  • 서효석
  • 승인 2011.10.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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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기관지 확장증 - ?
기관지 확장증, 천식하고 비슷한 병
치료 위해서는 폐기능 강화가 우선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만고불변의 진리를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이 ‘나만은 괜찮다’는 생각이다.

물론 건강할 때는 건강한 생활을 즐겨야지 아프면 어쩌나 쓰러지면 어쩌나, 병들면 어쩌나 하고 만날 앞날을 걱정하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은 현명하지만, 지나치게 낙관을 하는 것은 문제라는 사실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건강한 체질이라 하더라도 계속해서 과식, 과로, 과욕하는 생활이 이어진다면 겉으로는 전혀 몰라도 속으로 몸은 점점 허약해져 가게 된다.

미국이 이 시대에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사실에는 누구도 토를 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티 파티 시위는 초강대국의 체질이 그렇게 단단하지만은 않다는 반증으로 보여 진다.

흑인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이후 인종차별이 없어 진 게 아니라 오히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보도도 있다.

남의 나라 이야기지만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문제들이 아니다.

큰 병도 작은 데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내년도 국가채무가 448조 2천억으로 올해보다 약 25조 5천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국민의 세금으로 갚아야 할 적자성 채무가 222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라고 한다.

물론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에 나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니 백성된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이 말을 믿어야 할 터라 크게 걱정은 안 하지만, 그 해법이 ‘믿어 야 된다’는 ‘신뢰’ 대목에 이르러서는 하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혀 온 백성’이라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가뜩이나 날씨도 추워지는데, 백성들이 으스스 떨면 나라가 병들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정부는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기관지 확장증을 천식하고 비슷한 병으로 본다.

기관지 확장증이란 한 마디로 기관지가 심하게 늘어나서 생긴 병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 보는 기관지 확장증의 원인은 평소 몸이 허약하고 폐기와 정기의 부족으로 병사(病邪)가 침입하는 것으로 본다.

한의학 고전에 의하면 차가운 기운에 상하면 해수(咳嗽 : 밭은 기침)를 일으키고, 심하면 설사, 전신통이 나타나기도 하며, 가을에 습한 기운에 상하면 겨울에 해수가 발생한다고 얘기한다.

기관지염, 폐렴, 결핵 등이 그 원인인데 결국 찬 기운과 습한 기운이 해수를 일으킨다는 얘기다.

우선 기관지 확장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폐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점액성 가래가 많이 나오고 기침이 나올 때는 청폐탕(당귀, 복령, 맥문동, 황금, 행인, 길경, 진피, 패모, 대조, 치자, 상백피, 천문동, 감초, 오미자, 생강 등을 달임)이, 어깨가 결리고 숨이 가쁘며 변비가 있고 체격이 좋은 사람에게는 대시호탕(大柴胡湯 : 시호<산미나리>, 반하, 작약, 황금, 자실, 대추, 생강, 대황 등을 달임)을 쓰면 잘 듣는다.

무척 쇠약해져서 무기력, 식욕 부진, 식음 땀의 증상이 있으면서 기침이 그리 심하지 않을 때는 자음지보탕(滋陰至寶湯 : 당귀, 백출, 백복령, 진피, 지모, 폐모, 변량부자, 지골피, 맥문동, 백작약, 시호, 박하, 생강 등을 달임)을 쓰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