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불량 고춧가루 제조업체 5곳 적발
부산시 불량 고춧가루 제조업체 5곳 적발
  • 부산/김삼태 기자
  • 승인 2011.10.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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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대표 등 5명 ‘식품위생법’ 위반혐의 입건
부산시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불량으로 의심되는 20여개소의 고춧가루 제품을 수거·검사해 위화물(식염)이 기준치를 초과한 고춧가루를 생산한 업체를 대상으로 제조 및 유통과정 등을 수사한 결과, 불량 고추원료를 사용해 고춧가루를 제조·판매하거나 제조원 등이 표시되지 않은 고춧가루 제품을 판매한 업체대표 등 5명을「식품위생법」위반혐의로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최근 이상기온 여파 및 병충해 등으로 산지 고추 작황이 부진하고 국내산 고추가격이 급등하자 중국산 고춧가루 등을 사용해 고추씨와 ‘다진 양념’ 등을 혼합한 불량 고춧가루를 제조·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상구 소재 A업체는 지난해 12월경부터 올해 6월까지 건고추 분쇄과정에 저가의 중국산 향신료 가공품인 고추씨분말을 인위로 첨가하는 방법으로 불량 고춧가루 2톤(판매금액 약 2천만 원)을 제조해 부산시내 음식점 등에 유통·판매한 혐의이다.


이 업체는 현장 적발당시 중국산 고추원료를 작업장 바닥에 비위생적으로 방치하고 고추의 중량을 늘리기 위해 고의로 물을 뿌리고 있었으며, 특히 사용이 불가능한 불량 건고추 원료를 선별하지 않고 그대로 고춧가루 제조에 사용하다 적발됐다.

또 수입식품을 판매하는 남구 소재 B업체는 관할관청에 영업신고도 없이 영업을 해오면서 중국으로부터 냉면 육수용으로 수입한 홍고추씨 1톤을 중국산 고춧가루 4톤과 혼합한 후 불량 고춧가루 4.7톤을 제조해 정상적인 고춧가루 가격보다 1근(600g)당 500원정도 저렴하게 판매하는 수법으로 부당 수입을 올려 왔다.


현장 적발당시 업소 냉장고에는 곰팡이가 핀 고춧가루 약 10kg과 출처가 불명확한 고춧가루 제품 약 460kg을 함께 보관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이번 단속에서는 중국산 고춧가루에 ‘다진 양념’을 혼합한 불량 고춧가루 3톤가량을 제조·판매해온 업체와 고춧가루에 ‘다진 양념’을 혼합한 제품을 “고추 100%”로 가공한 것처럼 허위 표시한 업체, 가공한 고춧가루 제품에 제조원·유통기한 등의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은 채 재래시장 등에 판매한 업체 등 3개소도 함께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