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안팎서 딴소리… 수사 혼선”
“이국철 안팎서 딴소리… 수사 혼선”
  • 양귀호기자
  • 승인 2011.10.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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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뇌물제공 폭로’축소·은폐 의혹 이례적 해명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뇌물제공 폭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회장이 언론과 검찰 조사에서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검찰 관계자는 11일 “이 회장이 외부에서 하는 말마다 대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지만 의혹이 갈수록 커져 해명해야 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날 소환된 이 회장이 ‘검사장급에게 준1억원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한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일 검찰이 자신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자 기자들과 따로 만나, “2009년 10월 사업가 김모씨에게 수표 1억원을 줬고 이것이 현직 검사장급 인사에게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통해 알게 됐으며 검찰 인사에 정통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씨에게 건넨 1억원은 2009년 창원지검 SLS수사 때 구명 청탁용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전날 조사에서 “김씨에게 사업자금 명목의 돈을 빌려줬으며 ‘경비로 썼다’는 말만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검사장급에게 전달했다는 말을 한 적도, 이 회장이 그런 말을 직접 들은 적도 없는데 단순히 추측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해당 자금이 로비용이 아니었다는 근거로 두 사람 사이 건네받은 차용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의혹과 관련, SLS일본 법인지사장 권모씨 자료를 모두 제출했으나 검찰이 수사하지 않는다는 이 회장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권씨의 휴대전화 번호 한개를 알려졌을 뿐인데 이 마저도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권씨가 외국에 거주하는 만큼 소재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회장이 추가 도움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박 전 차관이 2009년 일본 출장을 가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질 때 권씨가 배석했으며, 당시 술값 400만~500만원을 권씨가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차관은 앞서 권씨가 동석한 것은 맞지만 술값은 자신의 10년지기인 한진인터내셔널 강모씨가 계산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회장은 10일 검찰에 세 번째로 소환돼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사 직후 이 회장은 ‘검사장급에게 줬다는 1억원에 대한 설명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술했다.

자료도 줬다”고 답했다.

이어 “신 전 차관 관련 얘기부터 지금까지 나온 것을 다 진술했고, 조사를 성실히 잘 받았다”고 했고 ‘조사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말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이 사용했다는 SLS법인카드의 상세 구매내역서 등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신 전 차관을 다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