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국철 회장 세 번째 소환
검찰, 이국철 회장 세 번째 소환
  • 신홍섭 기자
  • 승인 2011.10.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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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성 집중 추궁… 신재민 재소환 검토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현 정부 인사들에게 수년간 뇌물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2시5분께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검찰은 전날 확보한 신 전 차관의 진술과 그동안 확보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이 회장 주장의 신빙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3번째로 소환한 이 회장을 상대로 신 전 차관 등에게 제공했다는 현금의 전달방법, 경위, 출처, 대가성 등을 묻고 허위사실 유포 여부도 조사한다.

이 회장은 ‘오늘 조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 예상하나’란 취재진의 질문에 “내 입장에서는 SLS그룹에 대한 기획수사와 불법사찰 부분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길 원한다”고 답했다.

이어 신 전 차관이 “대가성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해, “(나 역시)검찰에서 그렇게 진술했다”며 “거짓말 할 수 없지 않느냐. 진실 그대로 말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10여년 간 10억원대의 돈과 상품권, 차량, 여행경비, 법인카드 등을 제공했다고 주장해왔다.

또 신 전 차관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 등에게 줄 상품권을 요구해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에 5000만원 상당 상품권을 전달했다고도 말했다.

2009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일본에 출장갔을 당시 SLS그룹 현지법인을 통해 400만~500만원을 들여 접대했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이 회장은 박 전 차관, 곽 위원장, 임 비서관 등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다.

이 회장은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SLS그룹 워크아웃에 대한 기획수사를 벌여 회사를 부당하게 뺏겼고, 검찰 고위간부들에게도 돈을 전달했으며, 검찰과 정관계 인사들의 비리가 담긴 비망록도 가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회장은 이같은 뇌물제공 의혹 및 명예훼손 혐의로 앞서 2차례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한편 검찰은 의혹의 중심에 선 신 전 차관을 9일 소환해 17시간 가까이 강도 높게 조사했다.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으로부터 일부 금품과 편의를 제공받은 것은 맞지만, 대가관계가 아닌 친분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