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박원순, 관훈토론회서 ‘맞대결’
나경원-박원순, 관훈토론회서 ‘맞대결’
  • 최휘경 기자
  • 승인 2011.10.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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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사학법 개정, 소신”… 朴 “여당, 병역비리 원조당”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 첫 맞 대결이 펼쳐졌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에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함께 초청돼 서울신문 문소영 차장의 “아버지가 사학법인 소유주라서 맹렬하게 개정을 비판했다는 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학재단이 운영하는 광주 인화학교에서 2005년 발생한 원생 성폭행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가 최근 주목받으면서 사학재단 개혁 등을 골자로 한 사학법 개정이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된 것을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밝혔다.

부친이 사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나 의원은 최근 이같은 흐름을 의식한듯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당론이어서 어쩔 수 없이 반대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나 후보는 사학법 개정 당시 당론에 이끌려 소극적인 반대를 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소신으론 적극적으로 반대했다”고 확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도가니가 나온 이후 사학법과 사회복지법이 한나라당 때문에 문제됐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있다”며 “당시 열린우리당 사학법은 전교조의 사학 장악을 허용하는 법이었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식으로 그 당시 사학법을 반대한 한나라당을 잘못한 것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다만 자신의 부친이 사학재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괜한 오해를 받을 것을 우려해 의원총회에서 사학법 개정 반대발언을 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날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한나라당측이 제기하고 있는 병역혜택 의혹 대해 “한나라당이 그런 일들 많이 해보셔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박 후보는 관훈클럽 토론회’에 초청된 자리에서, “병역문제 해명이 명쾌하게 되지 않았다”는 동아일보 정연욱 논설위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주부터 한나라당측이 연일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하고 있음에도 개인적 차원의 대응을 삼가던 박 후보가 처음으로 쏟아낸 강경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박 후보는 “호적이나 제적등본 보면 다 나오는 얘기”라며 13세 당시 있었던 일을 문제삼는 한나라당측의 공세를 반박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가정이 병역기피를 의도할만한 처지가 아니라고 강변했다.

박 후보는 “저는 굉장히 궁벽진 시골마을에 살았다.

왕복 30리 중학교를 걸어다닌 시골이다.

13살 때 일이었던 것 같다.

저희 작은 할아버지는 일제 때 강제징용을 끌려가서 사할린에 가셨다고 한다.

귀국 가능성도 없고 생사 가능성도 없었다”며 “아마 저희 부모님은 (대가 끊기는)이 상황에서 작은 할아버지에게 입적시켜 제사를 대신 지내도록 이렇게 해서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평생 정말 땅을 파먹고 살았던 농부인 제 아버지가 그렇게 의혹을 갖고 계시는 불법적인 방법, 편법적인 방법으로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정 논설위원이 “당시 관행이라고 박 후보측이 설명하는데 그 관행이라는게 현행법적 하자가 전혀 없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당시 1987년인가 판례에 의해 양손으로 입양하는 규정은 잘못된 것이라는 판례가 나왔다”며 “그러면 오히려 그 이전에는 광범위하게 존재해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