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국내 첫‘순 한글이름 도시로’
세종시 국내 첫‘순 한글이름 도시로’
  • 신홍섭기자
  • 승인 2011.10.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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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건설청, 주요시설 명칭 순우리말로 제정키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최민호)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조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적인 품격을 더한 명품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도시내 주요시설 명칭을 순우리말로 제정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마을, 도로, 교량, 공원 등 주요시설 명칭을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순우리말로 지정하였으며, 향후 행정절차등을 거쳐 금년 말까지 최종확정할 계획이다.

최민호 건설청장은 건설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가 세종대왕의 한글창조 정신을 계승한 ‘한글도시 이미지’를 살릴 수 있도록 도시 내 마을·도로·학교·공원 등 주요 시설명칭을 순우리말로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용역(충남대 산학협력단)을 추진하였고, 명칭제정자문위원회(위원장, 한글문화원장 송현)를 구성·운영하여 전문가 의견 수렴을 실시함과 동시에 심의를 통해 5개 분야 주요명칭 350개를 마련하였다.

이에 앞서 건설청은 시설명칭을 직접 사용하는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국민선호도 조사 및 공모’를 시행하였으며, 전국 16개 시·도는 물론 해외동포까지 총 2133명이 참여해 순우리말 명칭제정에 갖는 국민의 열망이 대단함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선호도조사 결과, 대부분의 국민이 순우리말 그리고 세종대왕과 연계된 명칭을 선호(1924명, 90%)함을 알 수 있었다.

또 행정구역 등 5개 분야별로 국민이 직접 제안한 총 1289건의 순우리말 명칭은 명칭제정자문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우수명칭을 선정하였고 이는 실제 시설명칭에 반영하기로 했다.

각계각층의 의견 및 국민의 선호도 등을 반영하여 도출된 5개 분야 350건의 순우리말 명칭은 과학적이며 체계적이고 또한 부르기 쉽고 듣기 좋은 아름다운 순우리말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 명칭제정 사례를 살펴보면, 큰 뜰이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을 활용하여 ‘한뜰’이라는 마을이름을 마련하였고, 학교이름은 큰 소나무처럼 정직한 인물 양성을 기리는 뜻에서 ‘한솔’이라고 지정하였다.

또 도로명의 경우는 순우리말을 활용함과 동시에 위치정보까지 체계적으로 인지가 가능하도록 ㄱ~ㅎ 등 14개 초성 자음 순으로 도로명을 부여해 마련했다.

예를들면 ㄱ은 ‘겨레로’, ㄴ은 ‘나눔로’, ㄷ은 ‘다붓로’로 명했다.

이렇게 마련된 순우리말 명칭은 관련 지역주민 의견수렴 등 행정절차를 거쳐 금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확정해 나갈 계획이다.

행정구역 명칭 (23건)은 행정안전부(세종시 출범준비단) 제안, 지역주민 의견수렴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7월 세종시 조례로 최종 확정된다.

도로명(260건)은 연기군 제안, ‘연기군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최종 확정되며, 마을·학교·공원 등 주요시설 명칭(67건)은 건설청에서 금년 말 첫 마을 입주 전에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건설청은 역사적으로도 고무적인 시도인 순우리말 명칭제정과 함께 한글학회와 공동으로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2011 세종시 한글사랑 행사’를 개최하였다.

한글사랑 행사에서는 전국 초·중·고학생 글짓기 대회와 세계 세종학당 협의회 발대식등이 열렸으며, 앞서 실시한 한글명칭공모 우수작 시상식도 함께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