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朴, 휴일 시민 표심잡기 ‘총력’
羅·朴, 휴일 시민 표심잡기 ‘총력’
  • 양귀호기자
  • 승인 2011.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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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맞춤형 전·월세 대책… ‘백년가약’ 발표
박원순 “서울 ‘더불어사는 마을 공동체’로 만들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와 진보를 각각 대표해 맞대결을 펼치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후보등록 후 처음 맞는 일요일인 9일 서울 시내 곳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해 지역별·계층별 맞춤형 전·월세 대책을 기반으로 한 백년가약(百年家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나 후보는 “그동안 발표된 전·월세 대책은 지역별, 계층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두드러진 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획일화된 정책이 아닌 서울시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책을 통해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나 후보가 지역별로 강남권과 비강남권을 분리, 각각의 특중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격 불안감이 높아진 강남권과 소형 서민주택의 멸실에 따른 비강남권에 특화된 주택정책을 각각 제시했다.

강남권에는 아파트 재건축 시기 조정과 용적률 상향조정을 통해 주택 수요관리와 공공임대주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반면 다가구, 다세대 등 소형 서민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은 비강남권에는 소형생활주택 공급량을 증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계층별 맞춤 정책의 일환으로 ▲2014년까지 1만2000가구 주택바우처 공급 ▲2014년까지 1500세대 순환용 임대주택 지원 및 주거자립을 위한 주춧돌 프로그램 시행 ▲부담능력에 따른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부과 체제 개편 ▲노후 공공임대주택 개선을 위해 매년 250억원 지원 등을 공약사항으로 발표했다.

이날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를 ‘더불어 사는 마을 공동체’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렇습니다.

시민이 시장입니다-서울을 바꾸는 박원순의 희망셈법’이라는 제목의 정책공약집에는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가 연합해 만든 주택, 일자리 등 서울시 현안에 대한 각종 대안정책이 담겨있다.

박 후보는 기본적으로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진행됐던 각종 전시성 토건사업을 중단해 여기서 마련된 재원으로 생태, 여성, 복지 등에 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불필요한 예산을 절약해 매년 재정부채를 2014년까지 매년 10%씩 총 30%를 감축해 총 7조원을 절감하겠다고 전했다.

자신의 저서 ‘1000개의 일자리’에서 나와 있는대로 일자리에 대한 개념을 확대해 다양한 창조적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4대 시정목표로 설정된 이날 발표내용을 보면 박 후보는 ‘더불어 사는 마을공동체, 함께 잘사는 희망 서울’이라는 큰 비전 아래에서 ▲희망더하기(+) ▲불만덜기(-) ▲활력곱하기(×) ▲행복나누기(÷) 등 4개의 시정목표를 내우고 10개 분야로 세분화했다.

우선 ‘희망더하기’는 ▲집 걱정 없는 희망둥지 프로젝트 ▲밥·등록금 걱정 없는 배움터 프로젝트 ▲창조적이고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 만들기 등 교육과 복지 정책을 담았다.

‘불만 덜기’는 ▲전시성 토건사업 재검토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 ▲기본이 바로 선 도시 ▲안전한 도시시스템 ▲부채 감축, 재정 혁신을 통한 균형살림 프로젝트 등 서울시정의 재정 건정성 강화와 주택 환경 문제를 담았다.

‘활력곱하기’는 ▲창조성과 상상력 ▲서울경제 Jump up! ▲소통과 협력 ▲참여 혁신 열린시정2.0 등으로 새로운 서울 비전을 제시하는 내용이다.

끝으로 ‘행복나누기’는 ▲여성과 가족복지, 여성희망프로젝트 ▲더불어 행복한 복지우산 프로젝트 등 여성과 복지 정책을 집약했다.

박 후보는 이같은 정책의 근본은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뿐만 아니라 나는 새로운 사회의 변화를 실천하면서 늘 현장에 있으며 시민들의 얘기를 들었다”며 “현장에 문제와 답이 모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서울을 ‘공동체가 살아있는 도시, 사람냄새 나는 도시’로 복원하겠다”며 “시민이 소외되지 않고 주인이 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