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패배 책임” 손학규 사의 표명
“경선 패배 책임” 손학규 사의 표명
  • 최휘경 기자
  • 승인 2011.10.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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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의총서 최종 결정… 민주당 내홍 심화
민주당 손학규 대표<사진>가 4일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정장선 사무총장은 전했다.

이날 최고위원들은 사퇴를 만류했지만 손 대표는 사퇴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최고위는 정세균·박주선 최고위원 등 일부 인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손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이인영·천정배·조배숙·김영춘 최고위원과 김진표 원내대표, 정장선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자신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자리를 떠났다.

또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와 관련해 “모두의 승리이지 누구의 패배도 아니다”라며 “박원순 후보의 당선을 위해 민주당과 나 손학규가 최선을 다해서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용섭 대변인도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갖고 손 대표가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것 역시 엄연한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가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대표직을 사퇴하더라도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온몸으로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고위원 모두가 강하게 사퇴의사를 철회해 줄 것을 밝혔고,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손 대표 단독으로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 했다”며 “손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만류를 다 이해하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나에게 맡겨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이날 아침 이 같은 자신의 사퇴 의사를 이미 굳힌 상태에서 참모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최고위를 열어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손 대표의 사퇴 여부에 대해 5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한 뒤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변인은 “의총 뒤 다시 최고위를 열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재차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