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박영선’ 野 단일화 격돌
‘박원순·박영선’ 野 단일화 격돌
  • 양귀호기자
  • 승인 2011.09.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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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통합경선룰 “30:30:40’방식 본격 레이스
민주당은 박원순 후보<사진 좌>와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필승 카드로 박영선 후보<사진 우>를 선택했다.

민주당 후보가 최종 결정됨에 따라 야권 통합 경선 레이스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그리고 시민사회는 내달 3일께 야권 통합 경선을 치르기로 합의한 상태다.

현재로서는 박 후보와 박원순 변호사의 양강체제를 형성하고 민노당 최규엽 후보가 이를 추격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야권에서는 통합 경선이 싱겁게 끝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박 변호사의 지지율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훨씬 높아 사실상 박 변호사를 추대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박 변호사가 국민참여경선 비율이 높은 경선룰을 받아들임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 사상 유례 없는 경선 ‘빅매치’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박 변호사는 24일 여론조사 30%, TV토론회 후 배심원단 판정 30%, 국민참여경선 40%를 반영하는 경선룰를 수용했다.

이 방식으로 경선이 치러질 경우 경선 결과는 쉽게 예상할 수 없다.

여론조사에서 박 변호사가 앞서고 있긴 하지만 국민참여경선은 민주당의 조직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박 후보가 유리하다.

‘슈퍼스타 K’ 방식을 차용해 처음 치러지는 ‘TV토론회 후 배심원단 판정’도 후보자간 득실을 따지기 힘들다.

박 변호사가 안풍(安風)을 타고 인지도를 높이긴 했지만 대중 연설이나 정치적 공방에는 서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야권 통합 경선은 뚜껑을 열기 전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이 될 전망이다.

경선 과정에서 박 변호사는 시민운동 경험을 살려 시민 중심의 기성 정치인들과 다른 서울시정을 펼치겠다는 비전을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인이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과 무소속 후보가 당의 지원을 받지 않고 서울 시정을 이끌기는 역부족이라는 민주당의 논리에 맞서야 한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심판과 보편적 복지 실현을 이번 선거의 의의로 제시하고 복지 공약들을 중점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론조사 지지율이 박 변호사에 비해 뒤져 본선 경쟁력이 낮다는 점이 지적될 수 있다.

한편 민노당의 최규엽 후보가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경선 과정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최 후보는 두 후보에 비해 인지도에서 열세에 있지만 합당을 앞두고 있는 국민참여당의 지지를 받을 수도 있어 예상 외의 선전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