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로 95퍼센트 치료 한다
수술로 95퍼센트 치료 한다
  • 서효석
  • 승인 2011.09.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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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위암 - ❶
세계적으로 폐암 다음으로 흔한 암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치료 가능


<한 노인이 시골길을 가는데 어느 마을에 이르렀더니 동네 어귀에서 늙은이를 회초리로 때리는 젊은이를 만났다.

세상이 아무리 말세기로서니 저럴 수가 있나 하고 달려들어서 말렸더니 그 젊은이 왈 ‘사실은 이 애가 내 아들인데 말을 안 듣고 자꾸 속을 썩혀서 혼을 좀 내는 중이라우’라는 게 아닌가?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하고 의아해서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그 젊은이는 과연 그 늙은이의 아버지였는데, 매일 백세주라는 술을 마셔서 하나도 늙지 않고 동안(童顔)을 유지하고 있었더라....> - 민속주로 유명한 백세주의 선전 광고에 나와 있는 내용인데 믿거나 말거나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술 이름도 정말 잘 지어낸다.

이 백세주에 소주를 반반씩 타서 ‘오십세주’라 부르니, 백세주의 약한 맛과 소주의 강한 맛을 섞어서 중용을 택한 것이다.

소주에 콜라를 타면 ‘소크라테스’라 부르고, 소주, 백세주, 산사춘, 맥주를 섞어서 ‘소백산맥’이란 부른다.

술 이름의 하이라이트는 소위 말하는 폭탄주인데 맥주잔에 채운 맥주에 양주잔을 넣으면 ‘원자폭탄주’요, 반대로 양주를 채운 맥주잔에다 맥주를 채운 양주잔을 넣으면 한결 강력한 ‘수소폭탄주’가 된다.

이 밖에도 회오리주, 다이아몬드주, 골프주, 슬라이딩주, 월드컵주, 금테주, 물레방아주, 소방주, 수류탄주 등등 수십 종의 폭탄주가 있으니 누가 일부러 폭탄주 제조법을 연구하나 싶을 정도이다.

맥주를 가득 채운 큰 잔에 소주잔을 띄워 놓고 양주를 붓기 시작해서 가라앉힌 뒤 마신다는 ‘타이타닉주’ 이야기를 들으면 자못 낭만적인 면도 있으나 한 잔으로는 부족해서 아예 두 잔을 함께 들고 연달아 털어 넣는 ‘쌍끌이’에 이르면 그 지독한 술탐에 고개를 내젓게 된다.

원자탄으로 했는지 수소탄으로 했는지 알 길이 없지만 얼마 전 가수 태진아가 ‘젊어서 폭탄주를 40잔은 너끈히 마셨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부럽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해서 적어 보았다.

왜 부러운지는 주당이면 다 알 일이요, 왜 걱정스러운 가는 대저 사람의 병이 무엇을 못 먹어서가 아니라 무엇을 너무 먹어서 나기 때문이다.

요즘 금연 열풍은 물론이요, 먹는 것에 있어서도 웰빙이란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물론 웰빙은 비단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전반을 건강하게 살아보자는 이야기인데, 먹는 것에 국한시켜 이야기한다면 된장국이나 채소 같은 시골 밥상 식단을 유지했을 때 잘 걸리지 않는 질병이 바로 위암이다.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폐암 다음으로 흔한 암이다.

그리고 위암은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많이 발생한다.

위는 섭취된 음식을 저장하며 위 운동과 위액 분비에 의해 소화 흡수한다.

위는 소화기관의 시작 부위로 음색 내에 있는 발암물질과 가장 먼저 쉽게, 오랫동안 접하므로 암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 만성 위염이 심해지면 위암으로 가기도 한다.

위암은 위의 안쪽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위벽 표면에서부터 점막층, 점막 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의 4개 층으로 나눌 수 있고 조기 위암은 점막 하층까지 암세포가 침범하는데, 수술로 95퍼센트 까지 치료가 가능하다.

근육층까지 퍼진 게 진행성 위암인데 진행성 위암은 다른 조직까지 전이한 경우가 많아 완치가 어렵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