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응징위해 범 야권 협력 필요”
“MB정부 응징위해 범 야권 협력 필요”
  • 양귀호 기자
  • 승인 2011.09.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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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추석 후 시장 출마 공식 입장 표명”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7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야권 통합 후보 선출과 관련해 “실정을 거듭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응징한다는 차원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양보를 얻어내며 유력한 야권 주자로 부상한 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박 변호사는 “지금 당장 민주당 경선과 같은 데 참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야권통합후보 (경선 참여)는 가능한 한 서로가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의 후보직 양보에 대해 “나보다 10배나 더 되는 지지도를 갖고 있던 분이 아무 조건 없이 양보한다는 게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며 “(안 원장이) 이해관계를 저울질하는 분이었다면 이런 결심을 하기 어려웠을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향후 선거 과정에서 안 원장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안 원장이)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지지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어제 제가 더 적절하다고 얘기하면서 사임하고 기자회견장에 포옹한 그런 상황 이상으로 더 큰 지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과 안 원장의 합의가 ‘정치쇼’라는 한나라당의 비판에 대해 “현재 정치권의 정치인들이 지금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정말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할 그런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권주자 양자대결에서 안 원장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뉴시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여의도 정치, 정쟁, 갈등을 넘어서서 희망을 주는 정치, 그런 사람, 그런 리더십, 그런 시스템을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박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열린 고 이소선 여사 노제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조금만 기다려 주면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시장 선거라는 새로운 길을 고민해 왔으나 충분히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다”며 “추석 지내고 나서 정식으로 기자들과 만나 생각도 이야기 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입장을 정식으로 표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야권통합후보 경선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혼자 결정한 일은 아니지만 여러 정당들과 합의하에 결정이 된다면 고려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입당할 거냐는 질문에는 “그런 요청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 정식으로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황이고 내가 정치인도 아니라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갈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박 변호사는 “이소선 여사는 평화시장 앞에서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우리 모두의 어머니셨다”며 “어머니의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소명의식을 잊지 않고 천만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사는 고귀한 세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