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철수 돌풍’대책마련 부심
민주, ‘안철수 돌풍’대책마련 부심
  • 양귀호기자
  • 승인 2011.09.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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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환영”… 정동영 “정당정치의 위기”
민주당은 5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놓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겉으로는 “환영한다”면서도 내심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처럼 외부 인사가 집중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당 내부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 대해 환영한다”며 “정치가 풍성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곧바로 이 같은 외부 인사들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데 대해 당 내부의 반성을 촉구했다.

상대적으로 당 내 후보 선출 논의는 지지부진한 데 대한 우려다.

정 최고위원은 “반성해야할 대목이다.

정당정치의 위기”라며 “정치제도화의 수준이 그 나라가 선진국이냐의 기준”이라며 “시도 때도 없이 정치와 정당이 이렇게 흔들리는 것에 대해 남 탓을 할 게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복지 대 반복지 구도가 실종됐다.

8·24 선거의 의미는 분명 보편적 복지국가 노선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표현한 것인데 2주일 지나니 복지가 없어졌다”며 “민주당은 여전히 안개정국인데,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고 지적했다.

이어 “영입대상 1∼2순위가 안 원장과 박 이사 같은 분 아닌가. 영입실패다”라며 “후보 통합문제에 대해서 분명히 오늘 원탁회의에서 결론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박 이사와 안 원장이 참여할 것 같다는 보도가 국민의 관심을 증폭키고 있다”며 “정치권 밖의 좋은 분들이 정치권에 오는 것은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곧바로 당이 이번 선거에서 주도권을 뺏기는 데 대해 경각심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선거를 왜 다시하나. 원인 제공은 한나라당이고, 정책 실패 때문에 보궐선거를 하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의 본질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며 정책 바로잡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매우 혼란스러워 보인다.

민주당이 중심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며 “반드시 민주당이 앞장서 성과를 내 1대 1 단일구도를 만들고 여당을 심판하는 보궐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안 원장과 박 이사 등 정치권 밖 인사들의 러시가 강세로 나타나고 있다”며 “우선 훌륭하고 좋은 인사들의 시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원장의 태도에 대해서도 함께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당정치를 송두리째 부정하지는 말라”며 “건강한 반란 못지않게 이념을 실현하는 정당정치의 가치가 존중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당 내부를 향해서도 “오늘의 현상은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에 근거한다”면서 “국민의 열망, 높은 의식과 어긋나는 일종의 정치지체가 빚어낸 양상”이라고 말해 반성을 촉구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