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 면역력을 높여라
폐의 면역력을 높여라
  • 서효석
  • 승인 2011.08.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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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축농증- ?
코 질환 중에 대표적인 것이 축농증
치료 방법은 면역 기능 강화가 우선


8월도 하순으로 접어드니 이제는 ‘귀경길 고속도로 정체’라는 뉴스가 들려온다.

여름휴가가 끝물에 들어섰다는 이야기인데, 그러나 아직도 비와 무더위는 그칠 줄을 모른다.

하루 평균 기온이 30도 이상이면서 밤 기온이 25도를 웃돌 때 흔히들 ‘열대야’라고 부르는데 열대야 는 낮에 달궈졌던 기온이 밤이 되어도 내려가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인데,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로 대변되는 도시에서 특히 심하다.

사람이 잠들기에 가장 적절한 온도는 18 ~ 20도 사이인데 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신경계가 각성 상태로 반응이 되어 잠들기가 어려워 진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룰 때 사람들은 흔히 한 잔 술로 잠을 청하거나, 차가운 물로 마구 목욕을 하거나, 에어컨을 틀고 자거나, 야식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하는데 모두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니다.

술은 갈증을 유발함과 동시에 숙면을 방해하고, 너무 차가운 물로 목욕을 하면 체온이 오히려 떨어지지 않으며, 에어컨은 자는 동안 저 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고, 야식은 위에 큰 부담을 준다.

어떤 이의 글을 보았더니 ‘열대야를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조용히 가을을 기다리는 것이다’라고 썼는데 안 그래도 지난 8월 8일이 ‘立秋’였으니 음력의 절기상으로는 벌써 가을이다.

지금은 ‘더워 죽겠다’고 하지만 본격적인 가을이 되어서 기온이 내려가면, 일교차가 심해지고 건조해지게 되는데 이 때 또 ‘죽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축농증 환자들이다.

한의학에서는 인체 내부의 비장과 폐, 신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외부의 풍열(風熱) 또는 풍한(風寒)이 코나 부비동(腐脾洞: 두개골 중 공기로만 채워진 빈 공간)에 침입하여 코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코 질환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축농증이다.

현대 의학에서는 비강(鼻腔), 부비강(腐脾腔)의 고름만 긁어내면 완치된다고 보고 있으나 만성인 경우에는 효과가 별로 없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한방에서는 어린이, 청소년의 축농증 치료를 면역 기능의 강화에 두고 있다.

축농증의 원인이 되는 외부의 나쁜 기운이 침해해서 생긴 경우에는 이를 먼저 치료한다.

하지만 풍열이나 풍한의 영향보다도 비장(脾臟: 지라), 폐, 신장(腎臟: 콩팥)의 기능이 허약한 경우에는 이들 장기의 기능을 보강시켜 줌으로써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 근본적으로 치유가 가능하도록 한다.

축농증 치료는 증상이 가벼울 때는 약물 치료를 하고, 효과가 없을 때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수술보다는 한방 요법이 더 효과적인데 침 치료와 함께 염증을 치료해주는 선방패독탕(감기나 염증으로 열이 날 때 효과적)과 면역력을 높여 주는 보폐양혈탕(백복신, 백출, 당귀, 산수유, 질경이, 맥문동 등으로 달임)을 복용한다.

축농증에 좋은 한약재로는 신이화(辛夷花 : 목련 꽃봉오리)와 세신(細辛 :족두리풀)이 있다.

이는 코가 막히고 냄새를 잘 맡지 못하여 염증이 있을 때 좋다.

삼백초(三白草 : 송장풀) 달인 물은 막힌 코를 뚫어주고, 창이자(蒼耳子 : 도꼬마리)는 코막힘, 두통에 효과가 있으며 축농증 치료에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