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가 축복인 나라가 선진국이다
장수가 축복인 나라가 선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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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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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생이 좋아지고 의료기술이 좋아짐에 따라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수치상으로만 볼 때는 좋은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러나 그 속내를 보면 장수가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니다.

소위 장수가 축복받을 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생불여사만도 못하다는 인식이 사회에 팽배하고 있다면 이는 분명 장수가 불행인 셈이다.

죽지 못해 연명해가는 인생이라면 이보다 더한 고통은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늦지않았다.

고령화 대책을 면밀히 세워 장수가 축복인 나라를 일구어야 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정책자료로 활용하기위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이 90세 이상 사는 것을 축복으로 여기지 않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30∼69세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3.3%가 ‘90세 이상 시대’를 축복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노년기가 너무 길어진다’(38.3%), ‘빈곤·질병·소외·고독감 등 노인문제’(30.6%), ‘자식에게 부담이 된다’(24.1%)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 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한국의 미래는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저출산과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부의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2018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14%인 고령사회, 2026년에는 20%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또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은퇴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이 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취업률·저축률·생산성·세수 등이 감소해 잠재성장률은 떨어지고 재정 부담은 커진다.

노후 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를 나누어 주는 것이다.

소일거리로도 필요하고 일정수준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데도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그대로 방치, 사회불안요소로 키우는 것은 사회 안정망 구축에도 해가 된다.

노인들을 사회에 참여시켜 모자라는 노동인력을 확보하는 한 방편이 될 수있어 일석 이조인 셈이다.

노인 대책을 세우는 일이야 말로 나라를 복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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