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청문회, 조남호 회장 비난 ‘봇물’
환노위 청문회, 조남호 회장 비난 ‘봇물’
  • 양귀호기자
  • 승인 2011.08.18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개숙인 조남호 회장 “복직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우여곡절 끝에 18일 열린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결같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열린 국회 환노위의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는 무리한 정리해고 사태와 청문회 회피용 거짓 해외출장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회사는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해고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주주들에게는 현금배당을 하고 3년동안 440억원을 배당하고, 정리해고를 발표한 다음날에 주식배당을 시가로 174억원이나 했다”며 “회사의 위기는 조 회장이 조작한 위기”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정동영 의원은 한진중공업 사태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틀어준 뒤, “이들은 조남호 회장이 죽인 사람들이다.

살인하지 말라, 해고는 살인이다”라며 울먹였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 역시 “삼성이나 현대중공업과 같은 경쟁사들은 똑같은 시기를 겪으면서도 엄청난 경쟁력을 가졌다”며 “한진중공업만 무리하게 해외투자를 결정하고 영도조선소를 수빅으로 빼돌리기 위해 잘못된 전략을 추진하다가 지난 3년 동안 비정규직을 포함해서 3000명의 실업자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은 “한진중에서는 주주에게 140억원의 주주배당을 하고, 한진중 홀딩스에 50억원을 현금 배당을 하고, 임원의 임금수준을 인상하면서 근로자는 경영상 해고하면 앞뒤가 안 맞지 않는가”라며 “지난 6월17일부터 7월13일까지 해외로 출국했다고 다시 들어온 것으로 돼 있는데, (사실상 출국한 사실이 없어) 이것이 비난 사유가 됐고, 국내 체류 기간 동안 노사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성천 의원도 “한진중공업이 구조조정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 주식을 배당했고 노조원들에게 고통분담을 같이 하자고 하면서 임직원에게는 1억원씩 연봉을 인상시켰다”고 강력 비판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 역시 “조 회장을 비롯한 기업주가 책임을 지지 않으려 회피하고, 남탓으로 (이번 사건을) 방관하는 것에 대해 국민적인 분노가 일고있다”며 “한진중공업은 2010년 기준 현금자산 유동성이 9600억여원인데, 이렇게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진 회사가 2010년도 단 한번에 517억원의 단기 손실을 봤다고 2년 동안 3000여명의 노동자를 해고하는게 정당한 일인가”라고 강력 질타했다.

같은 당 손범규 의원은 “시장경제 원칙에서는 정리해고가 합법적이라는 것을 설명하면서 노동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상생의 기회를 찾으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이렇게 비난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 이 나라 정치를 흔들리게 만드는 상황까지 야기됐다”고 비판했다.

이날 조 회장은 의원들의 질타에 “본의 아니게 심려 끼져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답했다.

또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모셔오고 싶지만 회사가 경쟁력있는 사업구조로 개편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지만 복직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