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배려 없이 소통은 없다
이해와 배려 없이 소통은 없다
  • 김 기 룡
  • 승인 2011.08.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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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복잡한 사회 환경과 다양한 인적구성, 가치관의 증대로 인해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 되고 있다.

소통이 리더와 구성원간의 생각을 교환하는 경로로 문제발견과 해결 그리고 공감대 형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민선5기 자치단체장들은 저마다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 단체장들은 이렇다 하게 따로 없다.

더욱이 외부와의 소통뿐만 아니라 내부소통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문제다.

거기다 소통의 방법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즈음 대전시와 대덕구의 갈등을 보면 연민의 정마저 든다.

도시철도 2호선의 노선 문제 때문이다.

구는 시가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노선을 결정했다고 불만이다.

그래서 시가 요청한 도시철 2호선 관련 홍보물의 배포를 거부하고 자체 제작한 현수막을 게시했다.

재검토가 불가능한 시점인데도 끝까지 해보겠다는 심사다.

볼썽사납기 짝이 없다.

다행히도 문제를 인식한 염홍철 시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는 최근 직원 특별교육을 통해 “시정의 주요현안 문제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관계부서나 간부들이 이해관계자를 설득하지 않고 언론 브리핑 등 간접 방식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출장브리핑제, 끝장토론, 민.관.협치제 도입 등을 실천 과제로 내 놓았다.

소통을 강조한 리더로서 적절한 조치였다.

그런데 염시장의 노력이 헛일이 되어 버렸다.

특별교육이 민망하게 된 것이다.

지역 일간신문에 실린 칼럼에 대해 시 간부공무원이 내부 행정망에 비난의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는 구 공무원에 대해 공직기강감찰을 실시, 보복.표적감사라는 반발을 샀다.

시가 표적감사가 아니라고 해명 했지만 수긍하는 이가 많지 않다.

감사의 시기가 적절치 않아서다.

오히려 소통의 걸림돌이 되었다는 평가다.

이러한 시의 대응은 소통하겠다는 주체가 취할 바가 아니다.

소통은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 없이 이루질 수 없기 때문이다.

소통의 출발은 상대방이 나와 다름을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 된다.

상대방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상대방이 어떤 특성과 니즈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 그에 적합한 소통전략과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

데일 카네기는 “친구를 얻게 되고, 이쪽의 생각에 따라오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대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자존심을 만족시켜주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결전을 다짐하고 루비콘 강을 건넌 로마병사들처럼 행동하는 소통의 주체에게 하는 말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