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원 방한 강행… 정부, 송환 통보
日의원 방한 강행… 정부, 송환 통보
  • 김종학기자
  • 승인 2011.08.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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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등 3명 “독도 일본땅” 주장… 시민단체 “돌아가라” 규탄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려는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이 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해 입국을 시도했으나 정부가 이를 불허했다.

일본 자민당 중의원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참의원의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의원 등은 이날 오전 8시55분께 하네다발 김포행 항공기에 탑승해 11시1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 입국심사대로 가 입국 절차를 밟으려 시도했으나 법무부 출입국사무소는 11시50분께 이들에게 입국 금지 의사를 전달했다.

출입국사무소는 이들을 송환대기실로 안내해 입국 금지 방침을 설명했으며 이들이 타고 온 전일본공수(ANA) 항공편으로 오늘 중으로 돌려 보낼 예정이다.

신도 의원은 이날 비행기에서 내린 뒤 기자들과 만나 “방한 목적은 울릉도 방문이다.

실제로 울릉도를 보고싶다”며 “일본 입장은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는 것이고 한일간의 의견차가 있기 때문에 입장차를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입국거부 방침에 대해서는 “안전한 통행이 확보된 일본의 대표의 입국이 거부된다면 외교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입국을 거부당해도 다음에 다시 방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일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질문에는 “우호적인 관계이므로 서로 얘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신도 의원은 울릉도 방문을 주도한 인물로 자민당 내에서도 보수 강경파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두 의원도 일본의 식민지배 책임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는 등 우익 인물이다.

일본 의원들은 ‘대한민국의 공무이익을 해할 우려가 없다’며 정부의 입국 거부 방침에 대해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입국 거부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12시40분 일본행 비행기를 탑승을 거부한 채 현재 출입국 재심사무실에서 한국 입국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한효근 출입국관리소 소장은 “일본 의원 3명에게 오전 11시50분께 출입국관리법 제11조 1항 3호에 의거해 대한민국 입국이 불허됐음을 구두로 통보했다”며 “이들을 일본으로 송환하기 위해 해당 항공사에 송환지시서를 교부 했고 오후 4시20분 비행기로 이들을 출국시키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출입국관리법 제11조 1항 3호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은 그 입국을 금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한 소장은 “만약 오후 4시20분 비행기에도 출국을 안 할 경우 마지막 비행기인 8시10분 비행기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일본 의원들이 입국 거부사유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 상황을 고려해 외교관계를 흐트리지 않는 선에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출국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 의원은 이와 관련 “한국 정부에서 국경안전을 위한 법조항에 따라 입국을 거부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우리가 테러리스트도 아닌데 무슨 근거로 국경안전을 해친다고 하는지 법치 국가에서 이유도 묻지 않고 강제 송환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입국 시도에 앞서 일본 극우 인사인 시모조 마사오 다쿠쇼쿠대학 교수도 지난달 31일 오후 9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을 시도했으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그의 입국을 허가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일본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들은 서울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일본 의원들의 입국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공항 주차장에서는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평상포럼, 독도 지킴이범국민운동연합우동본부 등 50여개의 시민단체들이 “일본인 접근금지”, “아름다운 섬 독도 우리가 지킨다” “니네 땅이라며, 여권 두고 와라” 등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일본 정부를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