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세계군인체육대회’찬밥 신세
‘2015세계군인체육대회’찬밥 신세
  • 장 성 훈
  • 승인 2011.08.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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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는 ‘2015세계군인체육대회'유치 확정으로 문화도시, 글로벌 스포츠 도시, 품격을 갖춘 도시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7일 세 번째 도전 끝에 2018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으로 개최지로 결정되자 국민들은 한 마음으로 축하했으며, 쟁쟁한 나라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표차로 확정된 것도 국민적 자긍심을 느끼게 하였지만 평창의 환호를 지켜보는 문경시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2015세계군인체육대회와 너무 상반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CISM서울 총회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 문경 개최가 결정될 때 그 자리에는 신현국 문경시장과 이한성 지역 국회의원, 유치추진위 관계자와 국방부 관계자들만 있었을 뿐 다른 정치인이나 정부 고위공무원들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세계군인체육대회가 4년에 한 번씩 110개국 25개 종목 군인 1만여 명이 참가 하는 국제종합경기대회이며, 세계 스포츠제전이지만 당시 정부와 국방부는 “한국이 국제대회를 너무 많이 가져가는 것으로 비춰지면 IOC 등 국제스포츠계에서 평창에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있다"며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승인을 한때 보류하는 등 비협조적인 입장을 취해, 대회 유치는 오직 문경시민들의 힘으로 이루어졌다.

더군다나 평창의 경우는 유치전부터 쏟아 부은 인력과 예산은 ‘2015세계군인체육대회'유치와 비교 조차 어렵다.

평창이 개최지로 결정되는 순간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대표들과 정재계 인사들이 있었으며, 언론들도 엄청난 지면을 할애 보도했었지만 정작‘2015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유치한 문경시 대회는 마치 남의 나라 일처럼 무심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 되자마자 정치권은 이구동성으로 동계올림픽 지원특별법 제정을 언급했고, 정부는 막대한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경기장 신설, 호텔과 선수촌, IBC와 미디어촌 건설, 각종 주변 도로정비 공사 등을 모두 합하면 평창 올림픽 SOC건설비용은 최소한 25조원이다.

실로 천문학적 금액이다.

문경대회는 경제파급효과가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지만 ‘2015세계군인체육대회'에 대한 정부 투자는 시설투자비와 운영비를 포함 평창에 비해 너무나 초라하다.

평창의 환호에 지역의 민심이 묻힌‘2015세계군인체육대회'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외면을 당하고 있으며, 세계 스포츠행사의 유치에도 격을 따지는 정부의 논리가 적용되는 현실 앞에 문경시민은 가슴에 큰 상처를 입고 허탈해 하고 있다.

문경‘2015세계군인체육대회'는 국제스포츠대회임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 정도는 아니더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