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자녀 대부분 해외 유학파
재벌가 자녀 대부분 해외 유학파
  • 전민준기자
  • 승인 2011.07.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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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외국대학 진학율 90%에 달해
재벌가(家) 자녀 10명 중 4명은 외국대학으로 유학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000년 이후 대학에 진학한 이들의 외국대학 진학율이 90%에 달했다.

4일 재벌닷컴이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 총수의 직계 자녀와 4촌 이내 친족 중 대학진학 연령인 만 20세 이상 146명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및 대학(학부) 진학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0.4%인 59명이 해외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2명은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외국대학으로 갔고, 17명은 고등학교 때부터 해외로 조기 유학을 떠났다가 외국대학으로 곧바로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이들 59명 가운데 대부분 재벌가 3~4세인 30대 이하 나이의 젊은 재벌가 자녀가 59.3%인 35명을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최태원 SK 회장 가족, 김승연 한화 회장 가족, 이웅열 코오롱 회장 가족, 신동빈 롯데 회장 자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자녀, 구태회 LS 명예회장 손자 등 상당수 재벌 총수의 20대 자녀들이 해외대학에 진학했다.

반면 40대의 경우 조사 대상자 31명 중 32.3%인 10명이 외국 대학에 진학했다.

50대는 25명 중 5명(20%), 60대 이상은 38명 중 9명(13.2%)을 각각 기록해 나이가 많을수록 외국대학 진학율이 낮았다.


30대 재벌 총수 가족 중에서는 총 7명으로 조석래 효성 회장 가족의 진학율이 가장 높았다.

본인을 포함한 세 자녀와 조카 등 6명이 국내 혹은 해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외국대학에 진학했다.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가족(6명)도 본인을 포함한 5명이 일본 등 해외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했다.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유일하게 부산여고와 이화여대를 나온 국내파였다.

김승연 한화 회장 가족도 본인을 비롯한 세자녀 등 4명이 해외에서 대학을 다녔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 가족도 본인과 자녀 2명이 영국과 미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거나 졸업했다.

이밖에 최태원 SK 회장 가족, 구태회 LS 명예회장 가족, 현재현 동양 회장 가족, 이재현 CJ 회장 가족 등의 순으로 외국대학 진학 비율이 높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의 경우 4명 중 이 회장(서울사대부고-일본 와세다대)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서울예고-미국 파슨즈디자인스쿨)이 해외대학에 진학했다.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경복고, 서울대를 나온 뒤 일본 게이오대(석사 과정)와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박사 과정)을 다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대원외고, 연세대를 나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가족은 모두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국내대학에 진학했다.

정 회장은 경복고, 한양대를 나왔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 세 딸은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휘문고, 고려대를 나온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대에 유학했다.

이 같은 재벌가 자녀들의 외국대학 선호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은 국내 교육제도와 국내대학의 경쟁력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재벌닷컴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