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SSM 지역 진출을 보면서
대기업의 SSM 지역 진출을 보면서
  • 리 강 영
  • 승인 2011.06.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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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여수진출로 지역의 여론이 뜨겁다.

롯데 슈퍼가 지역경제의 혼란을 생각하지도 않은 채 기습적으로 미평동에 입점한 이후 신기동 등으로 비밀스럽고 치밀하게 입점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맞서 소상인과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삭발까지 하면서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롯데 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한 달 가까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농성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되던 일이었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작년 연말에 소상인에게는 恨(한)으로 남을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더욱 안타깝고 암울한 것은 지분조절이라는 편법을 동원한 입점 등으로 상생법이나 유통법 마저도 무력화될 위기에 처해있다.

결국 이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방안은 지역 내에서 문제는 시민과 중소상인, 그리고 지자체가 이에 대한 대책을 생산하고 합의해서 실천해 나가는 방법뿐이다.

시민은 생산자 위치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위치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의 입점이 편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지역 상권이 무너지고 지역의 자본이 외지로 유출되는 것을 묵과하고 용인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 갈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 여수지역 대형 마트의 매출이 1674억 원에 순이익은 200여억원, 인데 반해 지방세 납부는 7억6천만 원뿐이었다는 것을 보면 시민의 편리성에 대한 대가로 많은 자본이 유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역 소상인들도 이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방법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자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협동조합을 만들어 공동구매로 판매가를 낮추거나, 지역 제품을 유통시켜 지역 유착율을 높이거나, 시설을 개선하고 판매방법에 대한 마케팅 개선, 인접 소규모 슈퍼끼리 통.폐합을 하는 구조조정 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자구 방안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내고 지역의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지자체와 의회도 원론적인 지지 발언을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웃과 함께 책임을 공감하고 함께 살아야 할 공동체라는 상생의 원리를 깨닫고 더불어 살아가는 진리를 믿음으로 만들어 가자, 이것이 진정한 상생의 원리이며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애향의 정신임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