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北억지, 우리가 진실 공개해야”
정의화 “北억지, 우리가 진실 공개해야”
  • 최휘경 기자
  • 승인 2011.06.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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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상회담, 정정당당하게 하라”
한나라당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우리 정부가 북한 측과 극비접촉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돈봉투로 구걸했다’는 북한 국방위원회 발표와 관련, “진실게임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만큼, 북한의 억지가 계속된다면 우리가 진실을 공개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정상회담을 하라. 그러나 정정당당하게 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북한을 돕고 남북경색을 풀기 위한 실무자들의 접촉을 우리가 구걸한 것처럼 왜곡하고 과장한 북한의 구태를 보고 참으로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번 북한의 왜곡된 선전은 남북 간 신뢰를 허무는 행동으로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등의 잘못에 대해 성의 있는 사과와 최소한의 유감표명을 하라고 설득한 우리 실무진을 북한에 구걸한 것처럼 과장한 북한의 선전에 우리 국민이 휘말릴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북한 당국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의 진의를 일방적으로 왜곡한 북한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반응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정부 실무자들이 이번 일로 상처 받거나 위축되지 말고, 더욱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이날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정부가 지난 5월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북한 측을 비밀리에 접촉한 사실과 관련, “정상회담을 하라. 그러나 정정당당하게 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남북관계는 해야 한다.

대통령이 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 것은 잘 했다고 얘기해야 한다”며 “그렇게라도 해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고 화해와 교류의 폭을 넓히고 평화를 정착시켜, 국민이 편안하고 남북이 잘 사는 남북공동체를 만드는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민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이명박 정부는 신뢰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지도자는 표리부동, 정략의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아도 신뢰가 무너진 이명박 정부가 뒤에선 돈봉투까지 주면서 부적절한 거래를 시도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겉과 속이 다르고 국내용 대북정책과 북한용 대북정책이 달라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손 대표는 북한 당국에 대해서도 “오직 보고 갈 것은 남북의 국민, 인민이다.

인민의 민생, 평화만을 보고 가야 한다”며 “마음을 열고 정상회담에 임하길 바란다.

양측 지도자가 감정적, 이념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