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는 나라의 상징이자 국민의 자존심
태극기는 나라의 상징이자 국민의 자존심
  • 정 라 곤
  • 승인 2011.06.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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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어김없이 호국(護國)의 달, 6월은 돌아온다.

그동안 5월말쯤이면 국가보훈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현충일 행사와 ‘호국보훈의 달'행사를 알리려 떠들썩하였는데 올해는 다소 조용한 것 같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에 ‘희생’과 ‘봉사’가 얼마나 값진 가를 스스로 체득하여 아는 터에, 자신의 몸을 던져 나라를 구한 호국영령들의 애국충정은 갈수록 빛나야 하고 그 유족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더 많아져야 하건만 빛바래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나라사랑하는 마음은 초등학교 시절, 미술시간에 태극기를 제대로 그리는 법을 배우고, 음악시간에 애국가 4절을 틀리지 않게 부르는 일부터 시작되어진다.

필자가 생각하건대, 어릴 때부터 학습을 통해 국가 상징에 대한 예절을 배우고, 몸소 실천하면서 익혀야 참다운 애국심이 오래갈 수 있고, 개인의 성장이나 발전에 보탬이 되어지리라 믿는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70년대에서 80년 말까지만 해도 국기 하강식이라는 것이 있었다.

매일 저녁 6시(동절기에는 5시)가 되면 학교에서 행사를 했는데, 학생들만 참여하는 게 아니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길가는 행인들은 그 자리에 잠시 멈추어 서서 애국심을 다졌다.

그 시절엔 극장에서도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으레 애국가가 흘러나왔고, 그 짧은 시간에 관람객들은 경건한 자세로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곤 했다.

물론 이제는 흘러간 옛 이야기가 되었지만 당시에 일본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였을 때에 가장 생각나는 것이 ‘국기 강하식 모습이었다’고 하면서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다지는 좋은 본보기라 칭찬하기도 했다.

그렇건만 80년대 말기 불어 닥친 민주화 열풍으로 국기 강하식은 흐지부지되어버렸다.

사실 민주화가되고 시민의식이 나아질수록 자발적으로 애국심은 더 깊어져야 하는데 국기 강하식을 통한 애국 체험은 막을 내렸다.

최근에 국무총리를 지낸 분이 태극기를 밟아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태극기 위에 추모비를 만들어 세워 놓은 탓에 헌화를 하려면 밟고 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지만 태극기를 밟고 서 있는 사진한 장만으로 빛을 잃었다고 본다.

태극기는 나라의 상징이자 국민의 자존심이다.

특히 근대사 중 일제치하 또는 6.25전쟁 당시 미수복지역에서 태극기는 국민들의 생존 이유가 되기에 충분했다.

과거 우리가 어려움을 겪던 시절에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숨겨온 태극기를 펼쳐들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던 일이 한 두번이었느냐 말이다.

3.1기미독립운동이 그랬고,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하고 인천시청 광장에서 태극기를 게양하던 사진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나라의 건전함에 감격했다.

하늘 높이 국기를 휘날리게 하는 일은 국민들의 바램이었고, 그 자체가 대한민국이 당당히 건재하고 있다는 증표가 아니었던가? 배움이 크게 없는 초등학생들도 국기가 게양되거나 애국가가 나오면 나라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태극기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곧 나라사랑하는 마음임을 아이들은 잘 알고 있다.

태극기가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이 태극기로 인해 대표되고 있고 또한 당당한 애국관(愛國觀)인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한 나라의 국무총리를 지내신 분이 태극기를 버젓이 밟고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한다면 어린 아이들에게 태극기의 소중함이나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설명해 줘야하나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