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당대회 출마 않을 것”
이재오 “전당대회 출마 않을 것”
  • 최휘경 기자
  • 승인 2011.06.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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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지고 물러난 사람 또 지도부 되겠다니”
이재오 특임장관은 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포럼 특강에서 “국정 전반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으로서 민심 이반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당이 선거에 실패하면 개별 사안에 관계 없이 당연히 특임장관이 책임을 지지만 선거 주무는 당이 맡으니 당 지도부도 책임을 져야한다”며 “한나라당은 겸허하게 반성하고 민심이 왜 떠났나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이후 한나라당을 보면 그런 것은 없고, 서로 책임을 넘기기 바쁘고, 책임을 떠넘긴 사람들이 (지도부에) 들어가 앉으려고 하고,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이 또 지도부가 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대 출마 후보의 조건으로 ▲금품 사용 금지 ▲지구당 방문, 지구당 당직자와 접촉 금지 ▲정권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지 않을 것 ▲현역 의원과 원내외 위원장의 전대 후보 캠프 참여 금지 등을 제시했다.

이 장관은 3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유럽 특사 활동 보고 이외의 다른 정치적 의미를 낳는 것이 있다면 오히려 당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며 “특사 보고를 듣고 그것으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 구성 이후 한나라당의 정체성 변화에 대해서는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이 주류가 된 것은 맞다”면서도 “지금 당직을 맡은 사람들은 한 달 간 당을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성향을 갖고 한나라당의 정체성 변화라고 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장관은 부산저축은행 로비 의혹과 관련, “내각은 운명을 걸고 저축은행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며 “정치 투쟁으로 갈 성격이 아니고 사실대로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