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민주당, 로비설 정면 충돌
청와대-민주당, 로비설 정면 충돌
  • 양귀호기자
  • 승인 2011.05.31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靑 “저축은행에 대한 선처 요구해온 적 있어”
박지원 “근거없는 의혹, 靑부터 조심해야”반격

청와대와 민주당이 저축은행 로비 문제로 정면 충돌하고 있다.

31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민주당 목포 출신 한 의원실에서 지역민원이라며 모 저축은행에 대한 선처를 요구해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대주주가 금융감독원이 요구하는 국제결제은행,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출 능력이 안 되니 기준 적용을 완화할 방법이 없느냐는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경제수석실은 “부실 저축은행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저축은행만 도와줄 방법이 없다”며 사실상 청탁을 거절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이날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청와대 관계자가 “(저축은행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근거없는 음해”라고 비판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나에게 경고하기 전에 청와대는 자기부터 조심해야 한다”고 반격했다.

민주당 저축은행 진상조사 TF(태스크포스) 위원장인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대방동에서 열린 민주당의원 워크숍에서 “청와대에서 박선숙·이용섭·박지원 의원에게 말조심하라는 경고를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전 회장이 막역한 사이라고 주장한 뒤 “이명박 대통령이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비리로 곤혹을 치르는 상황에서 정 수석이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인 것을 말하지 않은 것도 문제이지만 신 전 회장과의 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진석 수석은 똑똑히 들어라. 당신이 한 일을 밝혀야 한다”며 “공갈을 친다고 넘어갈 내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저축은행 비리사건에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박씨는 현재 청와대에 있는 2명과 정부핵심 세력 1명과 막역한 관계”라며 “이러한 것들이 다 밝혀지고 있으며 야당으로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본인이 보해저축은행의 구명을 위해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 “그런 적 없다.

조작”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들이 연일 저축은행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제1야당의 핵심들이 근거없는 의혹만 제기하고 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