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책 읽는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 박 겸 수
  • 승인 2011.05.29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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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이다.

구청장이 되고나서 매일 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는데, 학부모님들이 물어보는 것은 대부분 비슷하다.

“아이들 공부 잘 할 수 있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 “강북구도 강남처럼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한결같다.

“아이들에게 책을 들려 주세요.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먼저 책을 읽으세요. 강북구를 책읽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강남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교육의 본질은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계발과 소질계발이라고 본다.

공부만 열심히하면 지식은 쌓일 수 있지만 지혜가 생기기는 어렵다.

인성 계발과 지혜는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또한 사고력과 창의력, 집중력을 기르는데에도 책 만한 것이 없다.

요즘 유행하는 자기주도 학습법 역시 독서만 잘하면 자동으로 해결된다.

어떻게 해야 책을 읽게 할 수 있을까? 어렸을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부모님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부모는 드라마에 빠져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면 당연히 말을 듣지 않는다.

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독서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들게 된다.

3년만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그 이후부터는 말하지 않아도 책과 살게된다.

독서분위기 조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고심 끝에 내놓은 해답은 독서 동아리이다.

뭐든 혼자서 하면 재미가 없다.

고스톱을 치든 게임을 하든 3~4명은 모여야 긴장감도 생기고 흥미도 높아진다.

독서 역시 혼자 하기 보다는 취향이 맞는 분들끼리 모여 함께 책도 읽고 서로 감상도 이야기하다보면 책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높아질 것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취미가 맞는 인생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독서동아리는 거창한게 아니다.

학부모, 주부, 직장인 등 마음이 맞는 분들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구성원 취향에 맞게 자유스럽게 책을 선택하고 함께 모여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 된다.

동아리들이 많아지면 네트워크를 구성해 동아리간 토론과 정보 공유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강북구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독서 동아리를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동아리 회원들이 온라인 상에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뛰어 놀 수 있도록 홈페이지 “리더스 클럽”(http://read.gangbuk.go.kr)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아리 토론회나 독서지도교육 등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동아리 회원분들이 원하는 유명 작가분들을 모시고 작가와의 대화를 열 작정이다.

주민들이 원하는 책을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독서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올해 U-도서관 시스템을 구축해 공공도서관의 책을 관내 지하철역 3곳과 14곳의 마을문고에서 대출, 반납 할 수 있게 했다.

강북구 전체에 소장된 30여만권의 책을 클릭한번이면 집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신청해 원하는 장소에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주민들이 원하는 책은 어떤 책이든 공급해 드릴 것이며, 동네 곳곳에 풀뿌리 도서관을 지을 계획도 갖고 있다.

나는 명품백을 들고 다니는 강남 아주머니들보다 책을 들고 다니는 강북구의 아주머니들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강북구 전역에서 독서 동아리 붐이 일어나 북서울 꿈의 숲, 솔밭공원, 국립4.19민주묘지 등 관내 명소나 집 근처 공원, 학교 등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리고 강북구가 책읽는 도시로서 독서 강국 대한민국을 이끌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책 한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