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술 헌부대에 담으면 썩어”
“새술 헌부대에 담으면 썩어”
  • 최휘경 기자
  • 승인 2011.05.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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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한나라당의 소장파 당 대표 후보로 거론돼온 정두언 전 최고위원이 22일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백의종군한 후 한나라당을 젊고 민주적이며 중도개혁적인 당으로 만드는데 온 몸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전 지도부는 이미 4·27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며 “당이 떠나간 젊은 층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음 지도부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새로운 인물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정과 당을 독점적으로 운영해온 이른바 친이(이명박) 주류는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새 포도주를 헌 부대에 담으면 포도주가 잘 발효되지 않고 썩고 만다”고 말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춰 중도개혁과 보수혁신 쪽으로 정책기조를 대전환해야 한다”며 “중도개혁이란 자율과 경쟁 못지않게 공정과 분배를 중시하고, 시장보다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의 가치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며 “지금 우리 사회에서 보수의 이미지는 기득권, 특혜 무능, 부패, 권위주의, 독재, 위선, 탐욕, 이기주의, 의무 불이행 등의 이미지로 덧칠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는 이제 약자보호, 절제, 희생, 봉사, 책임, 양보, 헌신, 기여, 의무이행 등의 덕목을 몸소 실천하는 자기 혁신에 나서야 한다”며 “그래야 떠나가는 민심을 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