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된 FTA, 동의 않겠다”
“준비 안된 FTA, 동의 않겠다”
  • 양귀호기자
  • 승인 2011.05.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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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우리나라에 더 큰 영향 미칠 수 있어”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1일 향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문제와 관련해 “준비 안 된 FTA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KBS1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정당대표 연설에서 “한·EU FTA보다 우리나라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한·미 FTA”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조만간 한·미 FTA가 국회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협상을 잘못해 손해 볼 수 있는 FTA’, 또 ‘손해 보는 국민들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준비 안 된 FTA’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한·미 FTA는 그동안 정부가 결코 재협상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번복하고, 미국 쪽 입장만 반영해 새로 고침으로서 국익 측면에서도 손해가 더 커져가고 있다”며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피해산업 및 피해국민의 규모가 한·EU FTA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한·유럽연합(EU) 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와 대책 없이 한·EU FTA가 비준된 데 대해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분명한 사실은 일방적 통과가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은)맹목적으로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조금만 더 시간을 갖자는 것이었다”며 “한나라당은 이를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해버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피해대책을 의논했던 법안은 아예 빼놓은 채 통과시켰다”면서 “야당이 반대하지 않을 수 없도록 몰아붙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또 4·27 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 판단은 민생은 외면하고 실적에만 급급한 정부 정책,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국민만을 바라보고, 더 낮게 더 겸손하게 정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 선거과정에서 국민이 주신 큰 교훈은 바로 ‘통합의 힘’이었다”며 “민주당은 이러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승리의 길을 향해, 2012 정권교체를 향해, 대통합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역동적 정책정당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인재를 널리 찾겠다”면서 “인재영입위원회를 만들어 시대정신에 투철하고 헌신적 가치관을 갖춘, 정책생산과 문제해결에 우수한 능력과 패기를 가진 각계각층의 인재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